미국이 재미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적십자사 총재를 초청할 의사를 밝혔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연합의 이철우 의장은 27일 워싱턴D.C.의 미 적십자사 사무실에서 재미한인과 북한이산가족 상봉추진을 위한 업무협의에서 미국측이 북한의 적십자사 총재를 초청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업무협의엔 미적십자사의 캐리 샌토스(Carrie Santos) 국제정책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캐슬린 샐러닉(Kathleen Salanik) 매니저가 가족상봉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인 브리핑을 하고 미주이산가족상봉에 관한 진행상황 보고가 있었다.
미적십자사는 “지난 12년간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주한인 이산가족이 가족상봉신청서 12매를 북한의 한성렬 유엔차석대사에게 전달한 것이 전부”라면서, 현재까지 북한적십자사로부터 작업중이라는 응답을 받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의장은 샌토스 국장에게 “재미이산가족상봉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선 미주한인사회가 봉사차원에서 적극 介入(개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宥和(유화)의 제스처로 미적십자사 총재가 북한적십자사총재를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협의하기위해 공식초청할 것을 제의했다.
샌토스 국장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미적십자사에서 북한적십자사 총재를 위해 항공편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총재와 상의하여 결정 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응답했다.
이철우 의장은 이날 오후 미국무성을 방문, 로버트 킹(Robert King) 북한인권대사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고 킹 대사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공감을 나타내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재미 이산가족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베이스 작성작업이 急先務(급선무)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미적십자사의 Restoring Family Link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많은 가족상봉 요청을 북한에 전달, 문을 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 미적십자사사와 미팅을 끝내고 적십자사를 상징하는 'Helping Hand' 조각 아래에서 이철우 의장(오른쪽 세 번째)이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박균희 이사장(왼쪽부터), 이차희 사무총장, Lisa Ghali 가족상봉 유럽, 아시아, 미주담당, Kathleen Salanik 가족상봉 담당 매니저, Carrie Santos 국제 정책국장 등과 포즈를 취했다.
<꼬리뉴스>
로버트 킹 北인권대사 “북미사일 이산가족상봉에 악재”
이철우 의장과 로버트 킹 대사와의 만남은 이전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King 대사는 지난번 미팅이후 북한방문 등 계속된 상황의 변화를 브리핑하면서, 지난번 평양 방문시 북한의 김계관을 위시한 북한지도부와의 협의내용, 재미이산가족상봉사업 추진 노력 및 진행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은 북한내부사정으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며,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미숙하여, 급한대로 군부의 反感(반감)을 진정시키고자 진행하지만 앞으로 이 사건이 불러올 파급효과를 이해하고 못하는 것 같다’고 염려를 나타내었다.
킹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당분간 북미관계가 어려운 길을 걸을 것이라며, 재미이산가족상봉사업도 큰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향후 더욱 많은 이산가족들이 미국적십자사의 가족상봉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계속해서 북한적십자사에 가족 찾는 일을 제의하다보면 여건이 마련될 때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철우 의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KAPAC(한미공공정책위원회)과 한국의 GGF(Global Green Foundation)가 추진하는 북한 산림녹화계획에 대해서 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