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은 與黨(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사상 처음 실시된 재외국민들의 표심은 野黨(야당) 지지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별 개표결과에 따르면 재외국민 유권자 가운데 서울 지역에 투표한 국외 부재자는 총 1만7,435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7.7%인 1만67명이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뉴욕지역 재외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한 재외국민 유권자는 6,434명으로 36.9%에 그쳤다. 특히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강남 갑·을 2곳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재외유권자들의 야권성향이 훨씬 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야권 성향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던 경기 고양 덕양 을에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는 재외유권자로부터 148표를 얻어 새누리당 손범규후보(81표)보다 67표 더 많았다. 심 후보가 170표 차이로 손후보를 꺾고 당선된 것을 고려하면 당선에 국외 부재자 투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편 뉴욕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 4,606명 중 1,745명이 투표해 37.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kim@newsroh.com
<꼬리뉴스>
강남, 강원 대구 경북등 여당 텃밭도 국외투표는 야당 많아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서초갑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는 59.1%를 얻어, 33.9%를 득표한 민주통합당의 이혁진 후보를 壓倒(압도)했다. 그러나 국외부재자 투표에서는 236표를 얻어 350표의 이혁진 후보에 劣勢(열세)를 보이며 전체 개표 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초을도 새누리당 강석훈 후보가 민주통합당 임지아 후보보다 20% 높은 60%의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정작 국외부재자 투표는 305표로 임지아 후보(340표)를 밑돌았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 금정에서 66.3%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새누리당 김세연(97표) 후보도 국외부재자 득표수는 민주당 장향숙(119표) 후보보다 적었다. 새누리당이 9개 선거구를 휩쓴 강원도 원주갑·을, 춘천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재외선거 유권자 수가 너무 적어 성향을 말하기엔 어렵다고 평가하지만 일종의 표본 결과라고도 할 수 있어 투표여건이 개선될 경우 야권을 지지하는 표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