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사는 마사 (Martha) 씨는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고 6주 후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뉴욕에 왔다.
이후로도 뉴욕에 올 때마다 꼭 WTC 근처를 맴돌다 가곤 한다. 테러 참사 복구과정에서 일했던 이들에게서 암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 등이 자꾸 보고되는 것과 관련해서 '후유증'이 없는지 물어보니 “당시 갓난아이가 있어서 1주일 이상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실내에서 하는 일을 도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서 그런지 이상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마사씨의 선글라스에 WTC 현장이 반사되고 있다.
마사 씨는 2001 년 이후 6개월 마다 건강에 관한 이상증세가 없는지 확인을 받는다고 한다. 다만, 봉사 1주일 후 정신적인 후유증이 길고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9.11 당시 사망한 경찰관의 유품, 자유의 여신상을 덮은 국기와 상징들.
매일 3000 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건물 신축장에 투여된다. 점심시간에 주변 건물에 나래비로 앉은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누군가 들고 온 노란 국화꽃이 건물 공사장 도로 변에 꽂혀있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신축 건물을 배경으로 바라보면서 911 당시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느낌의 상황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당시 WTC 에서 근무했었던 친구를 찾아온 '크리스틴' 씨는 친구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오래도록 손을 뗄 줄 몰랐다.
동료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두 손을 잡는 소방관.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지만 눈물을 감추기는 어려워 보였다.
9.11 11주기를 맞아 동료와 상관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액자를 가지고 온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일부러 두 번 돌면서 한국 이름을 찾아 보았다. 대략 10명 정도가 보였다. 아주 정확한 이름이 6개 정도이고 이니셜과 영어 이름이 섞인 경우가 서넛 정도...
이수진 씨, 조경희 씨, 이명우 씨, 이현준 씨, 이 Y.C 리챠드, 김 돈씨 등이 보인다. 추모하는 하얀 리본도 장식돼 눈길을 끈다.
누군가 가져온 두개의 투명한 크리스탈 볼. 그 안에 두개의 빌딩이 거꾸로 반사되어 있다.
South Pool 물 안에 반사 된 프리덤 타워 (Freedom Tower).
그라운드 제로를 벗어나는 통로의 맨 끝의 모금함. 모금함에도 반사된 원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비친다. 이날 유달리 날씨가 청명한 덕분이지만 화창했기에 더욱 애달픈 화요일이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