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참사 11주기 추도식이 11일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가 오전 8시45분 월드트레이드센터 북쪽건물과 충돌한 시간 묵념으로 시작돼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희생된 2793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정치인들의 연설이 생략되는 등 행사가 크게 간소화됐다. 정치인 연설이 없었던 것은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올해 행사는 희생자 유가족들만 모여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예고없이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WTC 주변은 교통 통제와 삼엄한 경비에 들어갔고 모든 언론사의 행사장 출입을 막는 바람에 대부분의 기자들은 주변을 서성이며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유가족과 인터뷰를 하거나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을 취재하는데 그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직 소방관 루이 카치올리(62 Louie Cacchioli) 씨는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나는 타워 1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건물을 빠져 나오자마자 곧 바로 건물이 주저앉았다”면서 당시의 아비규환의 상황을 돌이키며 몸서리쳤다.
그의 정복 가슴에는 하얀 리본과 더불어 검은색의 'WTC' 뱃지와 '343' 숫자 뱃지를 달고 있었다. 오른팔에도 '343' 숫자가 새겨진 팔찌를 차고 있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묻자 “911 때 사망한 동료의 숫자가 343 명이고, 경찰관 37명, 포트 오써러티(항만청) 소속 경찰관 전원 23명이 사망했다”면서 기자에게도 절대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9.11테러를 의심하는 사람들’
이날 유가족들이 출입하는 입구 근처에는 다양한 이슈를 갖고 모인 외부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9.11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메노나이트(Menonite) 교회에서 나온 교인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거나 행인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중 ‘더 이상의 전쟁은 안된다’ 는 대형 구호를 들고 있던 한 남성은 “이스라엘이 또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핵폭탄이 무려 500개가 넘는것을 아느냐”며 경계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용히 1인 시위를 하는 그 앞에서 몇몇 유대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입에 담기조차 심한 욕설을 하거나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모욕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한편 '월가를 점령하라' 는 슬로건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주코티 공원에서는 많은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운집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주변을 맴돌면서 '개별 시위'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반 기대반의 모습을 보이는 여행객들 또한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 9.11 행사에 맞춰 여행왔다는 남성은 “아직도 진실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사실이 아닌 진실이 나오지 않겠는가”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자신을 필립페라고 밝힌 그는 9.11에 관한 여러가지 미심쩍은 일들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