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시여 저희들이 일심으로 염불하니 무명업장 소멸하고 반야지혜 드러내어 생사고해 벗어나서 해탈열반 성취하사 극락왕생 하옵시고 모두성불 하옵소서...”
2일 미 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 뉴욕 원각사에서는 백중(白中) 기도 회향식이 봉행되었다. 주지 지광 스님과 증도 스님의 집전으로 250여명의 불자들은 제를 올리기에 앞서 영가들을 위한 기도를 낭송했다.
스님들이 염불하는 동안 불자들은 차례대로 제단 앞에 나가 잔을 올리고 절을 하며 부모와 조상님, 돌아가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어 제단에 모셔진 위패의 지방을 모아 불을 사르며 영가들의 해탈과 중생들의 삼업을 청정히 하는 마지막 의식을 올렸다.
백중은 대중 모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부처님께 참회를 하고 다시는 허물을 짓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날이다. 7대 부모에서부터 지금의 부모님까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49일간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그 음덕으로 조상님이 고통을 벗어날 것을 염원하는 고유의 의식이다.
지광스님은 법문에서 “49일간의 백중 기도 회향일은 돌아가신 선망 부모님, 일가 친척, 인연 있으신 모든 영가님들의 업을 청정히 하고 사바세계에 사는 우리 중생들의 업도 깨끗이 닦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가들이 마음을 깨닫고 해탈하게 해 드려 최고의 효를 행할 수 있는 오늘을 기하여 돌아가신 분들과 우리 모두 지옥의 어두움은 밝은 광명으로 사라지고 삼업을 청정히 함으로써 삼악도를 벗어나기를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도드릴 것”을 당부했다.
원각사(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백중, 쇠퇴한 우리민족 고유 명절
백중(百中 또는 百衆)은 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種)·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고도 한다.
이 무렵에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아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또한 돌아가신 조상의 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음식·과일·술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였으므로 '망혼일'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날 각 사찰에서는 재(齋)를 올리며 농촌에서는 백중날을 전후하여 백중장(百中場)이라고 하는 장이 섰다.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이날 하루를 쉬게 하였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한다. 불교에서는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을 구제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 우라본)라는 법회를 연다.
백중은 예로부터 성대하게 치러지던 명절이었으나, 오늘날 그 풍습이 많이 소멸되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백중날을 성대하게 지내는 관습이 있다. 일본에서는 음력을 쓰지 않아 오늘날에는 양력 8월 15일 경, 오본과 결합하여 제사를 지내고 절에 참배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에서는 악귀를 쫓는 제사를 크게 지내는데, 추석 한 달 전의 행사로 유명하며, 이는 서구 문화권에까지 소개되어 영어권에서도 'Ghost Festival' 등의 이름으로 차이나 타운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다.(참조=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