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국제공항 입국장의 대형 광고 모니터에서 송출되던 독도 광고가 일본총영사관의 항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내려져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부터 시작된 ‘독도’ 영상광고는 주시드니 일본 총영사관의 항의로 이틀만인 23일 오후 내려졌다.
광고주인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의 고동식 회장은 “23일 오후 광고회사 APN 관계자로부터 일본 총영사관에서 항의를 해 독도 광고를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항 측으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PN는 공항 내 모니터 광고를 올리는 에이전트다. 이에 대해 고 회장은 “명확한 사유에 대해 문건으로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호주 한국신문은 고동식 회장이 전화로 받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50분 시드니 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독도 광고가 내려진 이후였다고 밝혔다.
5시50분부터 6시10분까지 20여분 광고 모니터에서는 고 회장이 독도 광고와 함께 올린 자신의 회사(가스펠 피아노) 광고가 40초 남짓, 이어 외국의 한 가방회사 광고가 20초 남짓 번갈아 가면서 나타났다. 원래는 가스펠 광고 10초짜리 2컷 사이에 10초짜리 독도 광고가 들어가 있었으며, 이날 아침까지도 독도 광고를 본 한인들이 있었다.
▲ 독도광고가 내려진 문제의 광고판<사진=호주한국신문 제공>
APN 마케팅 담당자는 24일 아침 고동식 회장에게 이메일로 “가스펠 피아노가 제공한 광고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시드니 공항 측이 판단해 (광고 모니터에서) 제거돼야 하며, 게시될 수 없다. 공항 측은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영토에 대해 한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본 광고와 관련해 일본 총영사관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연방외교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냈다.
이는 일본 총영사관이 외교부로 항의하자, 외교부가 공항 측에 독도 광고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게재하지 말라고 지시해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호주한국신문이 23일 오후 일본 총영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 ‘독도 광고에 대해 항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아는 바 없다”고 했으며, ‘전화받는 분이 모르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회장은 “우리는 독도 광고를 포함해 3컷을 계약한 것이다. 정치적 메시지란 이유를 들고 있으나, 독도 광고를 내린 것은 당초 계약에 어긋나는 것이란 점을 변호사를 통해 APN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광고비는 후불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광고는 시드니 국제공항 입국장 A/B 게이트와 C/D 게이트 두 곳에 각각 부착된 2개의 대형 모니터에 10초 남짓 정지화면으로 떴었다. 화면에는 항공사진을 촬영한 동도와 서도 모습에 ‘Dokdo Island of Korea East Sea(독도는 한국 동해의 섬)’이라는 영어 문구가 들어 있다.
<호주한국신문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