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가 김치도 만든다구요.”
장애인들의 라면봉사로 잘 알려진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이 5월의 라면파티를 성황리에 치렀다. 19일 뉴욕 플러싱 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에서 열린 뉴아라봉의 일일카페는 시종 환한 웃음과 즐거운 대화로 가득한 분위기였다.
뉴아라봉의 리더 김성아 씨와 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은 이날도 장애인들과 척척 손발을 맞추며 라면조리부터 서빙, 설거지까지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해냈다.
▲ 브로콜리와 당근을 정성껏 씻고 있다
매월 한 차례 열리는 뉴아라봉의 라면 봉사는 장애인들의 재활의지와 직업훈련을 위해 장애인들이 조리보조와 서빙, 카운터 업무를 보는 일일카페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오늘의 메뉴는 (주)팔도가 제공한 녹차클로렐라 라면.
▲ 장애우들이 만든 김치와 부가재료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김성아 대표가 미리 장을 보아온 푸짐한 부식재료들을 다듬고 준비하는 팀, 라면을 대형조리기구로 끓이는 팀이 일반봉사자와 장애인이 한조가 되어 움직였다.
▲ 라면조리를 진두지휘하는 자원봉사자 임일찬 선생님
특히 이날은 장애인들이 직접 김치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체장애인도 있고 정신발달장애인도 있어 만드는 속도는 느렸지만 저마다 진지하고 성의있는 자세로 김성아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붙임성있는 태도로 밀알선교단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는 피터 군은 이날 김치 세팅부터 라면 서빙까지 일인이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유명희 씨와 박은지 씨는 라면조리를 진두지휘하는 임일찬 선생의 조언에 따라 면과 스프를 넣고 부식재료를 적절하게 加味(가미)했다. 손님들에게 라면을 서빙하는 김태형씨와 김민재씨도 능숙한 솜씨로 이젠 특급웨이터를 방불케 했다.
▲ 김민재씨가 조심스럽게 라면 서빙을 준비하고 있다
일일카페를 찾은 손님들은 뉴아라봉과 장애인들이 힘을 합친 특제 클로렐라 라면과 김치의 맛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감탄했다. 뉴욕장로교회 청년부에서는 참외와 수박을 사들고 장애인들을 격려했고 뉴아라봉팀은 과일을 디저트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 맛있는 참외와 수박을 준비해주신 뉴욕장로교회 집사님
▲ 분위기메이커 피터군이 김선경선생님을 끌어안고 있다 ^^
뉴아라봉 행사를 빠짐없이 찾아주는 여의도고 3회동기생들은 이날도 큰 힘이 되주었다. 송정훈 전 한인보험협회장과 컬럼비아의대 김용정박사, 임일찬선생, 김선경 선생은 때마다 라면을 한그릇씩 비우고 난 후 설거지와 청소를 도맡는 등 궂은 일에 앞장 섰다.
▲ 설걷이에 한창인 김용정 박사님(왼쪽)과 송정훈 회장님
뉴아라봉의 김성아 대표는 “여의도고 3회 동창생 선생님들이 매번 찾아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너무 열심히 도와주셔서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젠 뉴아라봉의 한 식구나 다름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 김태형씨가 김용정박사로부터 라면을 건네받고 있다
김용정 박사는 다음달 중국과 한국에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기 위해 출장봉사를 가고 송정훈 회장은 한인2세 청소년들 25명을 인솔해서 모국유적지 답사를 떠나기로 하는 등 이들 멤버들은 평소 한인사회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 김선경 선생님이 뒷마무리 청소를 하고 있다
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는 “뉴아라봉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장애인 친구들이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 앞으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본격적인 공간을 찾고 싶다”고 소망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외국배우들 촬영일정으로 방문 불발, 다음달 행사 기약
▲ 밀알선교단 김자송 단장님(왼쪽)이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다
▲ 장애우들의 서빙을 받으며 뉴욕장로교회 청년부 손님들이 환한 미소와 함께 라면을 즐기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당초 뉴욕서 활동하는 외국인 배우와 스탭들이 오기로 했지만 급작스런 촬영 일정으로 不發(불발)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외국 배우들은 한국의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다가 뉴욕에 유학온 김성아 대표와의 인연으로 뉴아라봉 행사를 알게 되었다는 後聞(후문)이다.
▲ 유명희씨(왼쪽부터)와 박은지씨가 김성아 대표와 함께 라면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아 대표는 “오늘은 아쉽게도 오지 못했지만 6월 행사때는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배우들이 응원을 오기로 했다.
특히 "함께 공부했던 도미니카 출신의 유니비전 프로듀서인 Alma 씨(사진)가 다음달 행사때 한인장애인들을 위해 기부금도 내겠다고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 오늘 일일카페 대성공! 행사를 마치고 장애우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