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리는 2012 한국영화의 밤 ‘숨어있는 보석 (Gems of Korean Cinema)’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로 김중현 감독의 <‘가시’(Choked, 2011, 110분)가 상영된다.
오는 9일 오후 7시에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되는 ‘가시’는 엄태구, 박세진, 길해연 주연으로 ‘돈’ 때문에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같은 주인공들의 삶을 날카로운 시선과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려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고민했을 경제적 문제를 깊숙이 파헤친 ‘가시’는 현대의 팍팍한 세상살이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전한다.
김중현 감독은 ‘가시’를 통해 경제적 문제나 사회구조의 문제에 휘말린 사람의 이야기보다 가난 때문에 쪼그라든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외롭다고 소리치고 버림받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가 들려준다.
‘2012 한국영화의 밤’ 전체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다음 상영 영화는 10월의 마지막 밤 ‘할로윈 데이 스페셜(Special Halloween Screening)’로 김규리, 박예진, 공효진, 이영진 주연, 김태영, 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1999, 97분)를 오는 10월 31일(수) 오후 7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원초적 자아와의 정면승부 ‘가시’ 캐릭터들
‘가시’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움과 탄식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내포되어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자아와 현실에 정면 승부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 관객은 몰입하게 된다. 인물과 카메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보여주는 담담하고 사실적인 장면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음은 ‘가시’의 줄거리.
재건축 회사에 근무하는 사회초년생 윤호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도, 결혼을 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엄마가 재산을 모두 가지고 사라진 뒤, 하루도 가난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윤호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려는 듯 더욱 자기 일에 매달리고 결혼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윤호 앞에 엄마한테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며 서희란 여자가 나타난다. 집요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서희 때문에 엄마를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엄마 희수는 아들을 피하기에 바쁘다.
한편 윤호는 함께 결혼을 준비 중이던 세경의 부모님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신임을 얻지 못하고, 결국 세경마저 그를 떠난다. 그런 윤호에게 남은 건 엄마가 남긴 빚과 자신이 혼자 독립하기 위해 빌린 사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