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韓紙)가 세계화의 첫 걸음을 떼었다. 2012뉴욕한지문화제가 28일 루빈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한지개발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UN대표부, 뉴욕총영사관, 뉴욕문화원등 8개 기관이 후원하는 한지문화제는 다음달 5일까지 맨해튼 일대에서 한지패션쇼와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세계시장 진출의 초석(礎石)을 다지게 된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뉴욕한인회관에서는 전통공예전이 시작됐고 29일엔 현대미술전이 하이라인 로프트 등 첼시의 전시장 3곳에서, 한지조형전이 첼시의 로그스페이스에서 각각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외작가들이 작품활동에 한지를 활용하도록 유도, 한지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지문화제는 지난 2005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개최했으며 뉴욕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엔 김영목 뉴욕총영사를 비롯, 이우성 문화원장, 이창복 한지개발원 이사장, 김기호 디자이너 등 참여작가들과 뉴욕의 미술관 및 문화 패션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외빈중에는 사이프러스공화국의 여성공관장인 코울라 소피아노우(Koula Sophianou) 총영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은 한지 소개 영상과 참여작가 소개, 테이프 커팅, 리셉션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리셉션에선 3명의 모델들이 현대적 감각의 한지의상을 입고 스탠딩 쇼케이스를 펼쳐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지의상을 디자인한 김기호 작가와 모모코 하시가미 부부디자이너는 “한지를 이용한 의상디자인은 정말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밀라노 런칭에 이어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처음 소개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번 한지문화제를 기획한 김유연 감독은 “우리 한지문화의 전통과 역사의 깊이, 예술성을 알리고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예술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창의적 변신의 다양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한지패션쇼 7월 2일 UN대표부에서 열려
첼시전시장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전은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한지 메타모포시스(Hanji Metamorphoses)로 예술가가 상상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총 44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다.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한지공예전은 한지의 전통적인 멋을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한지공예의 3개 분야(색지, 지호, 지승)가 전시되며 특히 사랑방 용품(지갓, 책장, 관복함), 안방 용품(머릿장, 서랍장, 색실상자), 혼례 용품(꽃가마, 원삼) 등 한국인의 전통 생활용품을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정신과 미의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한지를 비벼 꼬아서 만든 지승공예, 오려붙인 색지공예, 한지종이죽(지호)으로 만들어진 각종 생활용품 등의 전시를 통해서 소박하면서도 호화로운 한지의 세계를 만끽(滿喫)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지가 미래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새로운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된 한지패션쇼는 7월 2일 유엔한국대표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