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독 많은 눈이 내린 뉴욕에 지금까지 기록한 적설량(積雪量)보다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자료가 나와 뉴요커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스티븐 파이비쉬 기상역사학자는 18일 “지난 1872년부터의 적설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 겨울 뉴욕시는 앞으로 21인치(약 53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맨해튼 센트럴팍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세 차례 내린 눈은 10인치가 넘었다. 그러나 봄이 오기 전까지 21인치 정도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뉴요커들은 “겨울이 가려면 멀었는데 눈이 더 온다니 정말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비쉬 기상학자는 21인치의 근거로 “지난 140년간의 적설량을 분석할 때 12월에 눈이 많이 오면 평균 30인치 이상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내린 눈이 평균 겨울 적설량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소식으로 뉴욕시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 제설 예산 부족할까 전전긍긍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뉴욕 일원엔 계속 눈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21일 제법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고 26일에도 폭설이 예상되고 있다.
사실 눈 때문에 긴장하는 것은 시민들보다는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과 관련부서 공무원들이다. 첫 폭설때 적절한 제설 작업을 하지못해 곤욕을 치른 이들은 이후 눈이 내릴 때는 어느때보다 빨리 조치를 취했지만 이 때문에 제설 예산을 상당부분 소모(消耗)하고 말았다.
뉴욕시 관계자는 “만일 앞으도로 몇 차례의 폭설이 내릴 경우 예산문제로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런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