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기림비 건립, 이번엔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선다. 뉴저지 버겐카운티가 미국의 지방정부로는 처음 위안부기림비를 건립(建立)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과 존 미첼 프리홀더 의장은 13일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 도노반 카운티장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성 노예로 끌려가 희생된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버겐카운티의 이름으로 기림비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홀로코스트 기림비와 아르메니안 대학살 기림비, 흑인노예 기림비, 아이리시 대기근 기림비가 있어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될 경우 일본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뉴저지의 유력지 레코드지에도 보도가 되면서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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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팰리세이즈팍과 뉴욕 롱아일랜드 현충원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지는 위안부기림비는 버겐카운티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호 기림비는 시민참여센터(KACE)가 한인사회의 성금을 모아 건립했고 2호 기림비는 한미공공정책위원회가 낫소카운티정부와 광주광역시와 함께 세운 것이다.
버겐카운티 위안부기림비는 시민참여센터와 KCC 한인동포회관, 뉴저지한인회, 뉴저지한인상록회 등 4개기관을 주축으로 한 ‘버겐카운티 위안부 추모 위원회’의 제안서를 토대로 했으며 총 5,000달러의 제작 예산은 기금 모금 캠페인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과 존 미첼 프리홀더 의장외에 로버트 허맨슨, 존 드리스콜 프리홀더, 글로리아 오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 진 배 우드클리프레이크 시의원, 한인공화당위원회 폴 리 위원장 등 정치인들과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와 박제진 고문 변호사, 뉴저지한인회 이현택회장, 뉴저지상록회 강태복 회장, FGS 커뮤니티센터 케이 송 부회장, 백영현 1492그린클럽회장 등이 자리했다.
한인공화당위원회 폴 리 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기림비 제작에 들어가면 한 달 안에 제막식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코드지는 “뉴저지주 전체에서 한인인구는 1%인 반면 버겐카운티는 6.3%를 차지하고 4만3천명의 유권자가 등록돼 있다”면서 “버겐카운티 의회에만 한국계 정치인이 7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제작예산은 한인사회 모금운동으로 충당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계획은 카운티정부와 한인사회의 긴밀한 협력으로 추진됐다. 평소 위안부 이슈에 관심을 가져 온 미첼 의장은 지난 8월 한인공화당위원회 폴 리 위원장을 통해 시민참여센터 등 4개 한인 단체에 기림비 설치 의사를 타진했고, 이들 단체가 미첼 의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미첼 의장은 “일본군에 의해 인권이 유린(蹂躪)된 위안부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를 버겐카운티 중심에 세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노반 카운티장은 최근 위안부할머니들이 기거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도노반 카운티 장은 “당시 위안부 생활을 재현해 놓은 작은 박물관을 통해 끔찍했던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