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지만 고귀한 뜻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의 자선사업가 고 신상헌 대표가 해마다 진행한 모국 소년소녀가장 미국초청여행이 뜻있는 이들의 합심으로 올해도 이어져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위원회’(이하 미소회)는 1일 고 신상헌 전 모국결식아동돕기 대표가 지난 9년간 실시한 ‘모국 소년소년 가장 미국 체험단 행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미소회는 부산 보육시설의 고등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모국 소년소녀 가장 미국체험단은 2일부터 16일까지 14박 15일 일정으로 뉴욕 등 미동부를 둘러본다.
체험단은 동부관광의 후원으로 뉴욕시 투어를 비롯,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 나이아가라 폭포, 워싱턴 D.C., 루레이 동굴 등 미동부 일대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웨스트포인트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뉴욕 베이사이드의 카도조 고교를 방문, 미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웨스트포인트를 방문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미소회에 따르면 이들 소년소녀가장 체험단이 뉴욕 체류 중 고 신상헌 대표의 묘소도 찾아 獻花(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지병으로 55세를 일기로 별세(別世)한 신상헌 대표는 생전에 “인생의 목적이 행복한 삶이라면 얻은 행복의 절반을 나눠야 한다‘며 인생의 가치를 이웃돕기에 둔 보기드문 인물이었다.
미소회의 김경욱 부회장은 “비록 고인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부모 없이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생활하는 모국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고인의 유지는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단에 도움을 줄 이들은 미소회로 문의(516-503-1771)하면 된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roh.com
<꼬리뉴스>
인생의 가치를 이웃돕기에 둔 진정한 자선사업가
고인은 럭비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뉴욕한인럭비협회 부회장과 고려대 뉴욕교우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뉴욕에서 대복식당과 ‘카페 제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오랜 세월 많은 善行(선행)을 베풀어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자선사업가로 꼽힌다. 해마다 한인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그늘진 동포사회에 관심을 기울인 그는 모국의 불우한 아동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2001년 마라톤스타 황영조를 초청, 제1회 모국결식아동돕기 뉴욕단축 마라톤대회를 창설했고, 2002년에는 ‘셔틀 퀸’ 방수현과 시드니올림픽 펜싱금메달리스트 김영호가 참가하는 제2회 뉴욕거북이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황영조는 3회 거북이마라톤대회에 다시 초청돼 모국의 불우한 아동에 대한 관심을 뉴욕일원의 한인사회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경기침체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어도 고인의 자선활동은 쉼이 없었다. 부산의 한 농아 어린이가 청각기능을 되살리는 수술비가 없어 애태운다는 사연을 전해듣고 한인화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자선전시회를 열었고 2004년부터는 모국 소년소녀가장초청행사를 연례행사로 시작했다.
해마다 가을이면 그가 초청한 10여명의 모범소년소녀가장들이 미국에 와서 학교 및 문화체험 등 보름간 꿈같은 여행을 하고 돌아갔다. 재정이 넉넉한 상황이 아님에도 연간 수만달러의 사재를 털어 행사를 여는 이유에 대해 고인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더 많은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