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철근 빔이 허공으로 올라가는 순간 안전모를 사람들은 자못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높이 977피트의 까마득한 높이로 올라가는 철근엔 성조기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철근엔 공사에 참여한 인부 수백명의 친필 사인이 쓰여져 있었다.
이제 그곳은 더 이상 그라운드 제로가 아니었다. 이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높이를 능가하는 웅자를 드러낸 1월드트레이드센터(구 프리덤 타워)를 비롯한 뉴WTC의 부속건물들과 추모의 공간이 있는 16에이커의 광활한 신세계였다.
25일 뉴욕 맨해튼 남단. 이제까지 그라운드제로로 불린 쌍둥이빌딩 테러 현장에서 재건공사를 주도한 래리 실버스타인 회장과 정치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4월드트레이드센터의 건물공사를 마치고 상층부 타워가 조성되는 첫 철근빔이 골리앗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는 기념식이 벌어진 것이다.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인부들과 똑같이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취재경쟁을 벌였고 바로 건너편엔 수많은 관광객과 참배객들이 고개를 들어 크레인에 매달려 서서히 올라가는 철근 빔을 지켜봤다.
현장의 일꾼들 일부는 ‘우리는 할수 있다.(Yes, we can)’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9.11테러 당시 잔해수습과정에서 일꾼들을 도왔던 간호사 샐리 렉사치 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10년후엔 정말 멋진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월드트레이드센터의 첫 번째 타워로 기록될 이 탑은 180만평방피트의 규모로 세계적인 건축가 후미히코 마키가 디자인한 것이다.
실버스타인 회장은 “정말 오랜 여정이었다. (재건공사)의 목적은 테러리스트들이 없애려 한 도시를 뉴요커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프로젝트 매니저 존 제즈닉은 “모든 이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응축된 것”이라고 더했다.
뉴월드트레이드센터의 모든 공사는 2013년 가을에 완료될 예정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1월드트레이드센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 추월
뉴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가장 높은 1월드트레이드센터는 지난 4월 30일을 기해 공식적으로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인 1월드트레이드센터는 이날 부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제치고 더 높은 건물이 된 것. 이날 현재 높이가 1271피트로 1250피트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키를 넘어섰다. 2013년 완공되면 높이는 1776피트에 104층이 된다.
한편 옛 쌍둥이 빌딩 자리는 30피트 높이의 인공폭포가 조성된 거대한 직사각형 풀이 각각 만들어졌다. 이 풀의 가장자리엔 3천명에 달하는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