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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목 뉴욕총영사 장애우와 ‘짜장면데이’

글쓴이 : 노정훈 날짜 : 2012-06-22 (금) 05:02:09

 

“오늘은 우리 장애우들과 그냥 짜장면 먹는날이에요.”

김영목 뉴욕총영사가 뉴욕의 한인장애인들과 흐뭇한 ‘짜장면 데이’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플러싱 삼원각엔 고소한 짜장면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30여명의 단체손님들이 유쾌한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김영목 뉴욕총영사가 영사 6명을 대동하고 뉴욕밀알선교단 소속 장애우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김영목 총영사는 “두달전 밀알선교단 장애우들과 집에서 편하게 만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짜장면을 좋아한다는 말을 해서 자연스레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자송 밀알선교단 단장의 인솔로 식당에 들어선 장애우들은 모처럼 가진 단체외출에 살짝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의 짜장면 데이가 특별했던 것은 장애우들이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주문(注文)하고 서빙받는 체험을 한 것이다.

 

뉴욕밀알선교단이 장애인사회적응프로그램을 운영하는만큼 기왕이면 장애인들이 스스로 주문하고 서빙받는 체험을 하도록 한 것. 밀알선교단 장애우들은 혼자서 몸을 가누기 힘들거나 정신발달장애를 겪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김영목 총영사는 “2년전 뉴욕총영사로 부임한 이래 봉사하는 분들을 많이 봤지만 대개는 돈이나 물품을 기부하는 것에 그치는데 밀알선교단은 장애우들과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며 정성을 다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장애우들은 짜장면만 즐긴 것은 아니다. 짬뽕과 볶음밥 등 좋아하는 메뉴를 각자 고르고 깐풍기와 탕수육 등 푸짐한 요리도 나와 더욱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최봉근 씨(23)는 “볶음밥을 제일 좋아한다. 오늘 밥을 사준 총영사는 멋진 사람”이라며 활짝 웃었다.

  

 

뉴욕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은 “장애우들이 개별적으로 식당에 와서 음식을 주문하고 서빙받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어렵다. 오늘 총영사님의 초대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목 총영사와 밀알선교단 장애우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 뉴욕총영사관은 연말이면 노인복지단체와 장애인시설을 방문하여 봉사도 선물도 전달하고 공연도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밀알선교단 장애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김영목 총영사는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어 장애우들과 스스럼없는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장애우들이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 대표 김성아 씨와 함께 매달 한차례 라면 조리 및 서빙훈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송정훈 전 뉴욕한인회수석부회장과 함께 초대된 김성아 씨는 “총영사님이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는등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봉사활동을 하시는 모습에 정말 소탈한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com

 

 

 

<꼬리뉴스>

지난해 12월 뉴욕밀알선교단 위문 첫 인연

 

김영목 총영사는 발로 뛰는 총영사이다.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는 물론, 예상치 않은 소박한 자리에서도 총영사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공관의 총책임자로 산적한 업무도 많지만 한인동포들과 하는 자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엔 뉴욕 뉴저지 일대의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을 두루 방문하여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봉사하는 모습도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플러싱의 뉴욕밀알선교단을 방문한 김 총영사는 장애우들의 탭댄스 공연, 찬송가 공연 등 레크레이션 시간에 함께 참여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인연의 시작이 됐다.

 

그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 나가는 장애우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지금의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 커다란 성과를 이루고, 동포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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