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행복라면 드세요!”
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뉴아라봉)가 열다섯번째 행사를 가진 27일 플러싱의 뉴욕밀알선교단. 가을빛 정취로 물든 ‘라면카페’엔 군침을 돌게 하는 라면냄새로 가득했다. 장애우들의 직업재활훈련과 기금마련을 위한 뉴아라봉의 10월 모임이었다.

언제나처럼 뉴아라봉의 리더인 배우 김성아 씨와 뉴욕밀알선교단의 정창모 집사, 십여명의 장애우들은 익숙한 솜씨로 부식준비와 라면조리, 서빙을 나눠 맡았다.


이날의 메뉴는 (주)팔도가 제공한 꼬꼬면. 하지만 단순한 꼬꼬면이 아니다. 깔끔한 맛을 우려낸 육수에 돼지고기와 계란, 피망 등 대여섯가지의 부식(副食)을 가미한 특제 라면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뉴아라봉의 행사 메뉴는 영양만점의 푸짐한 한끼식사로 인기가 높다. 이날은 사과와 단감 등 과일과 커피의 디저트가 곁들여져 호평을 받았다. 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도 “오늘 라면맛은 특히 일품이었다”면서 “우리 식구들의 솜씨가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고 흐뭇해했다.

김성아 씨는 “효율적인 직업재활훈련을 위해 라면외에 여러 가지 재료를 다듬거나 깍두기 등 밑반찬을 만들고 과일도 직접 깎게 하는데 몇몇 장애인들은 이제 솜씨좋은 주방의 살림꾼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뉴아라봉의 든든한 서포터스인 컬럼비아의대 김용정 박사와 특급주방장 임일찬씨, 김민우씨 등 여의도고 5회동기생들과 노윤선 양 등 자원봉사자들은 이날도 변함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각자의 일에 분주했다.


최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일주일간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김용정 박사는 “동행한 의료진과 함께 척추측만증 환자들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봉사현장에서도 뉴아라봉을 통해 가족처럼 친해진 밀알선교단 장애인들이 생각났다”고 활짝 웃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12월 장애인이 꾸미는 연극도 추진
뉴아라봉은 연말 행사의 일환으로 장애우들이 중심이 된 특별한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김성아씨와 장애우들은 한 자리에 모여 연극 ‘백번째 프로포즈’의 대본을 읽는 연습을 처음 가졌다.


난생 처음 해보는 대사 연습에 장애우들은 얼굴을 붉히는 등 어색해 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이 주어지자 신바람을 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중증 장애로 말도 어눌하고 거동도 불편한 장상준씨의 진지한 대사연습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성아 씨는 “장애인 친구들이 연극을 한다는 것에 무척 고무돼 있다”면서 “비록 간단한 연극이지만 또다른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