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독특한 행사가 뉴욕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아메리칸 케널 클럽(American Kennel Club)에서 주관 후원하는 ‘AKC Meet the Breeds' 애견가들과의 만남’이 20일과 21일 양일간 맨해튼 34가에 있는 쟈비츠 센터에서 열렸다.

4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200 여 견종의 부스와 사료, 의상 및 액세서리 등 100 여개의 애견용품 부스가 마련됐다.


올해도 변함없이 약 4 만여명이 다녀갈만큼 시민들에게 특별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부스별 상담을 통해 견종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얻고 미래의 애견인들로 하여금 어떤 견종이 적합한지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티벳탄 라사 압소(Tibetan Lhasa Apso) 부스에서 만난 자원봉사자가 티벳 깃발 앞에서 자신의 애견을 선보이고 있다(왼쪽사진). 황실의 애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라사압소 만큼 '우아하고 영민한 성격'의 개를 만나지 못했다고.
애견을 고르는 요령과 훈련, 사육방법, 장애우를 돕는 일부터 심리치료 역할과 수색견의 역할까지 시민들이 알기 쉽도록 전문가들의 강의와 훈련도 있었다.

특히 각 부스마다 특징을 살려서 견종의 배경이 되는 지역 및 국가에 관해서 꾸며져 견종의 이름이나 혈통을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져 호평을 받았다.

▲ 검은 회색의 스핑크스 고양이

▲ 털이 없고 주름 많은 분홍빛의 이집트 스핑크스 고양이(Sphynx Hairless Cat) 에 관한 자원봉사자의 설명에 참석자들이 열중해서 듣고 있다. 이 고양이가 바로 이 혈통에서 미국 전역 통틀어 챔피온을 석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견(Dog)' 행사였지만 올해부터는 고양이국제연합(TICA. The International Cat Association)이 후원에 가세, '개와 고양이' 가 함께 하는 행사가 된 것도 특별했다.


▲ 휠체어를 탄 장애우를 돕는 견공의 역할도 자세히 시범과 함께 소개되었다.
애완동물의 이미지를 벗어나 시각장애 및 일반 장애우를 돕는 12 종류의 다채로운 이벤트 무대도 인기를 모았다. 물병이나 동전을 떨어뜨렸을때 애견이 집어 올리는 행동과 환자가 야외에서 갑작스런 발작이 일어났을때 애견이 바짝 몸을 밀착해 체온을 지켜주고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역할도 보여주었다.


또한, 경찰들이 나와서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있을때나 화재나 사고로 건물이 무너졌을때 사람을 찾아내는 수색견의 역할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애견의 범위와 역할을 알리는데 일조를 했다.

▲ 차이니즈 헤어레스 크레스테드 견종을 보고 모두가 한바탕 웃었지만 정작 혓바닷이 밖으로 항상 나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패션이 아니라 노화로 인해서 이가 다 빠졌기 때문이다.

▲ 꼬마 관람객이 혓바닥이 나온 '황당한 애견'을 보고 너무 놀래서 눈이 동그래져서 황급히 돌아서는 표정이 재밌다
고양이의 경우 ‘개인기’를 선보이는 무대가 많았다. 거꾸로 매달리기를 즐기는 고양이, 물건을 쥐고 절대 놓지 않는 고양이, 독특한 모양의 패션쇼를 선보인 고양이 등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직접 만져보는 애완동물쇼
행사 제목이 'Meet & Play (만나고, 놀고)' 여서 그런지 관람객 3분의 2 정도가 어린이들이었다. 2살부터 13살에 이르는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어 보려고 경쟁적으로 손을 뻗는 모습이었다.


애견 동호회 자원봉사자들은 쓰다듬는 방법과 조심해야 하는 법 등을 가르쳐주는 한편, 동반 애견들이 손길에 잘 적응하도록 옆에서 아우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챨리와 수잔(Charlie and Suzzane)씨 부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직접 만져보고 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받으면서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남매인 톰(Tom 12) 과 사라(Sara 10)를 동반한 이들 부부는 “애견을 키우기로 합의를 보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막상 와서 보니 어떤 종이 좋을지 고르기 쉽지 않다”고 난감해했다.

아들은 작고 귀여운 포메라니언을, 딸은 만화영화 가필드(Garfield)에 나오는 15 파운드 되는 회색의 브리티쉬 숏헤어(British Shorthair)를 키우자고 졸라 고민에 빠졌다.

▲ 행사중에 가장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코너는 털을 염색한 포메라니언과의 기념촬영. 카메라 방향이나 소리에 맞춰 자세 및 각도까지 잡고 사진촬영을 즐기는? 모습은 개의 경지를 넘어선 지경이라고나 할까?
정작 부부는 우직하고 힘이 센 '불 테리어(Bull Terrior)'에 관심을 가졌는데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은 티벳티안 스패니엘(Tibetan Spaniel) 이나 라사 압소(Lhasa Apso) 가 가장 무난하다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 뉴저지에서 온 비숍(Bishops) 씨는 부스에서 자원봉사로 불 테리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루퍼즈' 라는 타투를 한 이유를 물어보니 그가 바로 '2006년 최고의 개'로 뽑혔던 루퍼즈의 주인. 올해로 12살 되던 해에 떠났지만 이제 손자되는 불 테리어가 그 혈통을 잇고 추억은 주인의 팔뚝에 타투로 남았다.
보스턴에서 온 낸시 컬트레라(Nancy Cultrera) 씨는 2마리의 '사이암이즈(Siamese )'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그녀는 “자식들이 장성해서 집을 떠나면서 그들(고양이들) 식구로 살아왔다”며 고양이는 더이상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 Nancy 할머니가 제일 즐긴다는 고양이 패션 쇼. 고양이 마다 독특한 색의 의상과 액세서리로 주목받았는데 사진속의 주인공은 신랑신부.
행사를 통해 가장 관심있던 이벤트는 패션쇼로 고양이와 어울리는 다양한 패션을 감상하는 것이 즐거움이자 취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