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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짧은 퍼레이드 아시나요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2-07-06 (금) 12:56:27

 

세계에서 가장 짧은 퍼레이드, 그러나 가장 다채로운 퍼레이드.

미국민의 최대명절인 독립기념일엔 불꽃놀이가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지만 불꽃놀이를 금지하고 퍼레이드만 벌이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세계에서 가장 짧은 퍼레이드(World's Shortest Parade)’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카운티의 소읍 압토스(Aptos)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총 구간이 0.6마일(약 960m)에 불과하다. 걸어서 10분이면 끝나는 싱거운 퍼레이드지만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퍼레이드중 하나가 되었다.


 

본래 이 퍼레이드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었다. 1960년 압토스 타운에 거대한 시멘트공장이 들어서는 계획에 반대하는 5인의 여성운동가들이 주민들을 결집(結集)시켜 이를 저지했다. 이어 서태평양 철도회사가 소유한 타운내 부지의 길을 막는 횡포를 부리자 또다시 주민운동을 전개, 승리의 개가를 올렸다.

   
 

잇단 주민운동의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1961년 네 가정의 가족 수십명이 도로행진을 한 것이 효시였고 이듬해 독립기념일에 빈티지 카 클럽(Vintage Car Club) 회장인 행크 셔(Hank Shaw)로부터 18 대의 클래식 차량을 제공받아 여성 참가자들이 빅토리아 시대 복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행진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 압토스 라는 지역명은 이 땅의 주인이자 원주민인 부족의 이름에서 따왔다. 행진이 있을때면 불과 몇 안되는 숫자이긴 하나 원주민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행진에 참여한다.

불과 10분 남짓이면 끝나는 짧은 행진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짧은 퍼레이드’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이것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가 됐다. ‘대체 얼마나 짧은 퍼레이드인지 구경가자’며 인근 와츤빌, 산호세, 몬트레이 등에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퍼레이드로 자리잡게 됐다.

 
 

▲ 이 꼬마가 현장의 유일한 흑인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취재한 필자와 원주민, 일본전통춤을 추는 몇사람을 제외하고 백인일색인 퍼레이드가 인종용광로에서 사는 뉴요커의 눈에 사뭇 신기했다.

현재는 무려 2만5000 여명이 구경하러 오고 참가규모도 커져 행사가 2시간 정도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퍼레이드 구간은 여전히 어른 걸음으로 10여분이면 끝나는 짧은 거리다.

 

압토스 퍼레이드의 명성은 단지 ‘짧다’는 이유만 있는게 아니다. 대도시 퍼레이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이벤트들이 압토스의 명성을 높인다. 1961년부터 시작된 클래식 차량들의 행진이 첫 번째 볼거리.
 

1900 년대 초부터 1960 년 사이에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차량 행진은 자동차를 유별나게 사랑하는 미국인들의 시선을 끈다. 올해에도 추억을 자극하는 화려한 디자인의 외양을 자랑하는 50 여대의 클래식차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도에 있는 중장년 주민들의 향수(鄕愁)를 자극했다.
 

  

각기 독특한 코스튬으로 차려입은 주민들의 행진과 애완동물 행진도 아토스의 자랑거리다. 이 퍼레이드엔 다양한 종의 애완견은 물론, 1m도 안되는 크기의 조랑말과 노새들이 줄지어 나와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최측은 주민참여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독립기념일 행진상’을 시상하는데 성인부, 어린이부, 애완동물부, 차량부 등 4가지 부문의 챔피언을 선정하고 있다.


 

연도시민들로부터 특별히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거나 독특한 복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기념일 행진인만큼 성조기 응용 등 미국적인 컬러를 잘 표현한 팀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압토스(캘리포니아주)=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아토스 퍼레이드 모토사이클 폭죽놀이 금기

 

압토스 행진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모토사이클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압토스에서 오래 살았다는 리챠드(Richard)와 진(Jean) 부부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조용한 교육환경에 아이들이 많은 동네인만큼 모터사이클이 참여하면 소음(騷音)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타나는 약방의 감초...


 

▲ '벤자민 프랭클린 캐릭터'는 독립기념일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캐릭터

압토스 타운은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폭죽(爆竹)사용을 금하고 있다. 또한 행진도중 상업용 전단이나 아이들에게 사탕 풍선 등을 건네주는 것도 아이들의 안전을 해칠 수가 있다는 점에서 금기사항이다.


 

▲ 퍼레이드가 끝나면 어김없이 공원에서 로컬 밴드의 음악이 흥을 돋구고 주민들은 노래와 춤으로 독립기념일을 즐긴다.

리차드-진(Richard-Jean) 부부는 “압토스 퍼레이드(Aptos Parade)가 짧은 거리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휠체어를 탄 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평화롭고 소박한 퍼레이드가 더 유명하다며 주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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