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술문화와 관련, 어설픈 농담(弄談)을 했다가 사과하는 등 구설수(口舌數)에 올랐다.
블룸버그 시장은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관련 리셉션에 참석한 자리에서 “술취한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참석자들이 야유하는 등 불쾌감을 표했다.
퍼레이드 조직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좐 던리비 씨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뉴욕시의 시장이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시장은 특별히 나쁜 의도는 없었다. 다만 집 근처에서 매년 성 패트릭스 데이에 술에 취한 모습의 아일랜드인을 봤다는 단순한 말이었다고 해명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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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술고래’ 아일랜드인은 편견
성패트릭스데이 퍼레이드의 던리비 조직위원장은 “아일랜드인들이 술을 즐긴다는 편견때문에 지난 수년간 퍼레이드 행사에서 음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시장의 발언이 신중치 못했음을 지적했다.
사실 아일랜드인들은 술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은 아일랜드인하면 대개 비틀거리고 고성방가(高聲放歌)를 일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아일랜드인들은 정말 술고래들이 많은걸까. 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일인당 알콜 소비량에서 영국과 독일이 아일랜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인의 술 이미지는 런던과 뉴욕 등 외국에서 살던 이민자들이 술집에 모여 떠들고 회포(懷抱)를 풀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