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빨리 온다.”
폭설과 한파에 지칠대로 지친 뉴요커들에게 한 줄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봄이 얼마나 빨리 올지 예측하는 연례행사에서 겨울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일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맞아 새 봄이 빨리 올 것이라는 예측이 여기저기서 나와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는 다람쥐과 동물인 마멋이 집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돌아보면 겨울이 6주이상 계속되고, 아니면 봄이 빨리 온다는 속설(俗說)이 전해지는 연례행사이다.
미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그라운드 호그인 뉴저지 펑스토니의 ‘필(Phil)’은 이날 자기 그림자의 반대쪽을 돌아봐 겨울이 일찍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그라운드 호그 ‘척(Chuck 사진)’도 마찬가지 결과를 내놓아 사람들의 희망을 부풀렸다.
한편 롱아일랜드의 그라운드호그, 멜번 벨은 궂은 날씨로 쉬었고, 또 다른 롱아일랜드의 그라운드 호그, 홀츠빌 할은, 자기 그림자를 돌아봐 겨울이 6주 더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꼬리뉴스>
펑스토니 필 수퍼볼에서 피츠버그 우승도 점쳐
“저도 겨울에 지쳤어요.”
이날 뉴욕의 라디오방송 1010WINS는 스태튼아일랜드의 그라운드호그 척이 겨울이 일찍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보도를 전하며 다섯 살 여아의 천진난만한 소감을 전해 청취자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예측이 하나 더 있다. 펑스토니의 그라운드호그 ‘필’이 6일 열리는 NFL 수퍼볼에서 한국계 하인스 워드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우승을 점친 것이다. 피츠버그가 승리하고 봄도 일찍 끝나면 필의 명성(名聲)은 더욱 높아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