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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번엔 최악의 주유전쟁..주유소마다 장사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11-03 (토) 08:00:17

 


 

“정말 전쟁이 따로 없네요.”

 

 

미국 뉴저지의 한인 이이주 씨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틀째 자동차 휘발유를 구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그는 1일 밤 간신히 2갤런(약 6.7리터)의 휘발유를 구걸하다시피 얻은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케인 샌디가 남기고 간 피해를 수습(收拾)하기도 전에 동북부의 한인들을 포함, 미국민들이 ‘주유전쟁’을 치르고 있다. 해일과 침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수백만의 가구들이 대규모 정전사태로 난방과 취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발생한 ‘개솔린대란’은 이제 수천만명의 주민을 당혹과 공포속에 빠뜨리고 있다. 자동차를 움직일 개솔린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사태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펌프작동을 할 수 없는데다가 파이프라인이 차단되면서 뉴욕 뉴저지의 유류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저지에서 시작된 개솔린 전쟁은 1일부터 뉴욕으로 넘어와 개솔린 부족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영업을 하는 곳도 몰려드는 차량들로 동이 나는 등 준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주유소에서 장사진(長蛇陣)을 이룬 차량들은 주유를 위해 최소한 1시간30분에서 3시간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례를 기다리다가 기름이 바닥난 차들을 사람들이 밀고 들어가는 진풍경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뉴저지 팰팍에 거주하는 이이주씨는 “31일 차를 몰고 가다가 개스가 바닥이 나서 차가 집 근처에서 멈췄다”면서 “다음날 회사에서 차를 빌려 연료를 구하러 돌아다니는데 이틀을 헤매다 뉴욕까지 넘어와서 겨우 2갤런을 사정사정해서 구할 수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휘발유 부족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혼란을 우려한 당국은 영업을 하는 모든 주유소에 경찰인력을 파견, 통제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차량 한 대당 20달러의 개솔린구매 상한선을 적용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한인수씨는 2일 “오늘 아침 6시30분에 문을 연 주유소를 찾아갔는데 이미 경찰 통제하에 차들이 엄청 줄을 서있어 포기하고 돌아왔다. 미국에서 살면서 이런 풍경은 처음 봤다”고 기막혀했다.

 

 

이같은 주유대란은 앞으로도 며칠 지속된 전망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차단됐던 파이프 라인이 다행히 오늘 오후에 복구됐다. 그러나 정상적인 공급까지는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유전쟁속에 일부 주유소들은 보통휘발유를 비싸게 팔거나 최고급 휘발유만 남았다는 핑계로 선별 판매하는 등 폭리(暴利)를 취하고 있어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뉴저지주 검찰청은 “100여곳의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다 적발됐다”며 “해당 주유소들은 1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주초부터 개스대란 완화될듯

 

 

1일까지 전체 80%의 주유소가 문을 닫았던 뉴저지주는 2일 현재 30% 정도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수요를 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뉴욕시와 뉴저지주 주유소의 70~80%가 문을 닫았으며, 이에 따라 영업 중인 주유소에서는 하루 종일 차량과 인파가 몰려 휘발유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퀸즈의 한 주유소에서는 새치기에 격분한 운전자가 권총을 꺼내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인 택시업계는 고객이 넘쳐나는데도 개솔린 부족으로 차량운행에 어려움을 겪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택시 관계자는 “총알이 없는데 총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면서 “평소보다 택시 이용 문의 전화는 몇배 정도 늘었지만 연료가 없어서 운행을 못한다”고 답답해 했다.

 

 

개솔린 대란은 파이프라인 공급이 재개되고 일시 폐쇄된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주말부터 작업을 재가동, 서서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의 빌 파스크렐(뉴저지 8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휘발유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뉴저지주 대부분의 가정과 주요 시설에서 휘발유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속한 휘발유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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