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정상급 드러머와 한국의 무형문화재 명인(名人)들이 전통음악과 재즈를 선보이는 ‘다오름’ 콘서트가 뉴욕 링컨센터에서 펼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4일 링컨센터 데이빗 루벤스타인 아트리움(David Rubenstein Atrium)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선 호주 정상급 드러머 사이먼 바커 밴드와 한국의 명인 배일동, 김동원이 구성하여 전통 음악과 재즈를 선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 무형문화재 82호 기능보유자 김석출 음악을 찾아 나선 7년간의 여정(旅情)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다오름’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통해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각기 다른 양식의 단순한 만남이 아닌,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양 드럼에 징과 꽹과리를 달아 연주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시드니 헤미스펄 페스티벌(2008), 아들레이드 오즈아시아 페스티벌(2008), 광주세계음악축제(2010) 등 세계적인 축제에서 득톡한 연주를 소개, 새로운 음악 장르를 개척했다는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공연에 앞서 22일 오후 7시 30분에 상영되는 영화 <Intangible Asset No.82>는 또다른 감동과 함께 공연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과 가치를 일깨워 주는 이 영화는 2009년 ‘더번 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캐나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공식 초청’ 등을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뉴욕한국문화원 측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대가들과 호주 재즈 음악가의 만남으로 만들어 낼 깊은 음악적 울림은 관객들에게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음악적 감동과 환희를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호주 드러머의 7년 열정
‘호주 최고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는 2001년 우연히 한국의 장단을 듣고 마력(魔力)에 이끌린 듯 그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음악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지만 7년 동안 16번이나 허탕을 친다. 마침내 17번째 한국을 향했을 때, 그는 연주의 주인공인 김석출 선생을 만나게 된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을 뒤로 하고 김석출 선생은 사흘 후에 작고한다...’
이 영화 같은 스토리는 2008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Intangible Asset no.82>의 실화 내용이다. 호주의 최고 드러머 사이먼 바커는 그 이후 김석출 선생과의 만남을 주선한 한국 전통음악의 산 증인인 김동원 명인(고수), 배일동 명창(판소리)과 함께 한국-호주 문화교류 프로젝트 ‘다오름’을 결성했다.
김동원 명인은 원광대학교 전통공연 예술학과 교수이자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의 멤버로도 활동했고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배일동 명창은 지리산 폭포밑에서 폭포 소리와 싸워가며 하루 16시간씩 7년을 연마하여 득음(得音)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이다.
오는 3월 24일 오후 8시30분,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만들어낸 기적의 음악을 미국 최초로 뉴욕 링컨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David Rubenstein Atrium (Broadway between 62nd & 63rd Streets, NYC)에서 열릴 이번 공연은 링컨센터 ‘Target Free Thursday Program’의 일환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다오름’ 컨서트 및 영화 <Intangible Asset no.82> 감상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링컨센터 웹사이트 http://new.lincolncenter.org/live/index.php/atrium 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