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천형(天刑)’으로 불리던 에이즈가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환자수가 줄고 있어 범세계적인 에이즈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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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등 25개 저개발국가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사례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에이즈 방역(防疫)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감염시키는 사례를 최대한 막은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UN에이즈국의 미셀 시디브 이사는 “이제 에이즈치료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면서 “ 동성애자와 매춘부, 마약복용자 등 에이즈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촌 전반에 걸쳐 에이즈의 확산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숫자는 250만명이며 치료를 적기에 받은 숫자는 절반이 약간 넘는 140만명에 그쳤다.
에이즈예방기관인 AVAC의 미첼 워렌 전무이사는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개선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안타깝게도 돈”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남부와 카리브해지역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동부유럽과 중부아시아 중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촌에 걸쳐 새로운 감염사례는 2001년 이후 22%인 320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생아 감염도 55만명에서 33만명으로 40% 줄어들었다.
에이즈 감염률 감소에 큰 효자 노릇을 한 것은 2000년대초 창설된 에이즈 및 결핵 말라리아를 막기 위한 다국적 펀드와 에이즈 구호(救護)를 위한 대통령비상계획(PEPAR) 펀드이다. 지난해만 168억달러가 이같은 질병들을 치료하는데 쓰여졌다. 그러나 이들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년에 240억 달러가 필요하다.
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 숫자는 2011년 현재 3400만명이다. 한편 2005년 에이즈 사망자는 230만명에서 170만명으로 줄었다. 보균자는 늘고 있지만 항레트로비루스 치료덕분에 사망에 이르는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치료를 받는 숫자는 800만명에 이른다. 2010년 660만명에서 다소 오른 수치다. 그러나 추가로 700만명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상황이 더 안좋아 72%가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이후 아프리카 남부의 신규 감염자 숫자는 보스와나가 71%, 잠비아가 58%, 남아프리카가 41%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에이즈는 동성애가 불법으로 단죄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무슬림국가들에서도 흔하게 발병되고 있다. 동부유럽과 중부아시아의 경우 헤로인 주사기 사용에 따른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
UN에이즈국의 시디베 이사는 잘 사는 나라들이 돈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글로벌 펀드가 많은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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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에이즈, 초기엔 성병으로 오인
1980년대 초반 의학계에 에이즈가 불치의 전염병으로 처음 보고되었을 때, 이 질병은 성병의 일종으로 잘못 알려졌다. 최초의 발표 사례들이 대부분 남성 동성애자들이었고, 1980년대에는 동성애자들이 성병의 온상이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즈의 바이러스는 HIV라고 부르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점차 상실함으로써 온갖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대단히 높으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HIV 감염 외에 또 다른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HIV의 감염은 주로 혈액이나 정액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많은 수의 파트너와 콘돔이 없이 성관계를 가지거나 주사기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마약 중독자들이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다.
언제 HIV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의학계에서는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SIV에서 HIV가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출현 시기를 1930년대로 보고 있다.
즉 중앙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SIV를 보유하고 있는 침팬지와 접촉함으로 인해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변종 바이러스 HIV가 생겨난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간접적 증거로는 현재 가장 높은 에이즈 감염 및 사망율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공식적으로 에이즈가 인식된 것은 1981년 6월 5일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에서 다섯명의 치명적인 폐렴 환자를 보고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의 남성 동성애자들이었다. 현재까지 에이즈는 약 2800만 명의 인간을 죽음에 몰아넣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에는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짐바브웨와 보츠와나는 25%에 달하는 충격적인 HIV 감염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추세는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인도,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 그리고 특히 중국에서도 HIV의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에이즈 예방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