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사료기념관에 일본해가 표기된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기념관은 중국 강소성(江蘇省) 진강(鎭江)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사료기념관으로 윤봉길 의사 등 일제 강점기 한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지사들과 기록과 임시정부 자료가 보존, 전시된 곳이다.

이곳에 전시된 대형 한반도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사실은 21일 유학생 강진아씨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사료기념관의 정식 명칭은 ‘진강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 진열관’으로 2010년 7월 유적지 기념비가 세워지고 지난 8월 임시정부 유적지로 복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지도는 중국에서 발행된 것으로 한자로 표기돼 있다. 북한은 조선(朝鮮), 남한은 한국(韓國)이라는 정식 국호가 쓰여 있고 서해는 한중 양국에서 관행적으로 쓰이는 황해(黃海)로 돼 있지만 유독 동해(東海)를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하고 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임시정부의 뜻과 유적을 관리하는 전시관에 조선 독립을 방해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물인 일본해 표기를 함께 전시하는것은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현재 조어도(釣魚島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과 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본해’를 방치하는 것은 일본을 지지하는 행위로 국제적으로 비춰질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중 한인들도 “어떻게 임시정부 기념관에 이런 지도를 걸 수 있느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위해 노력한 중국 진강시 정부의 노고가 훼손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시관에 게시한 지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실책은 있으나 이는 중국정부보다 우리 정부나 관계단체가 꼼꼼히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실을 제보한 강진아씨도 “한국정부도 미쳐 신경쓰지 못한 임시정부를 중국에서 신경써서 복원한 것은 감사한 일인만큼 일본해 표기 지도의 지엽적인 문제로 비난을 받으면 안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강소성에 있는 최치원 기념관에 전시된 ‘삼국지도’에는 동해가 제대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태 단장은 “잘못된 부분은 수정을 하면 된다. 우리 정부가 진강시 당국에 협조를 구해 바로 된 지도로 교체하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내 박물관, 전시관, 교과서, 지도 출판사, 사이트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일본해 지도를 바로잡는데 10만 반크 회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크는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우주베키스탄을 대상으로 한 한국바로알리기 활동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아시아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한국바로 알리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진강 대한민국임시정부 1932년 10~11월에 활동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진 것은 3.1운동 직후로 중국 상해에 13년간 있었다. 1932년 윤봉길의사의 홍구공원 폭탄투척 의거 이후 상해 임정시대는 막을 내렸고 일본의 중국침략이 본격화함에 따라 항주(抗州)-진강(鎭江)-남경(南京)-가흥(嘉興)-장사(長沙)-광주(廣州)-류주(柳州)-기강(綦江)-중경(重慶)으로 옮겨다녔다.
진강은 양자강에 연해있는 인구 312만명의 항구도시로 임시정부가 진강에 가 있었던 시절은 1932년 10월에서 11월이다.
당시 임정 인사들은 진강의 애국지사인 양공애 등과 두터운 교분을 맺고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진강시 정부는 이같은 역사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사료기념관을 건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