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에 TV를 주문했더니 소총이 배달되는 어이없는 배달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워싱턴 D.C.에 사는 세스 호비츠는 최근 아마존닷컴을 통해 구매한 상품박스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며칠전 주문한 것은 웨스팅하우스사의 39인치 LED 텔레비전이었는데 박스 모양이 영 달랐기때문이다.
포장을 풀어본 그는 대경실색(大驚失色)했다. 반자동소총이 들어있는 것이다. 스위스 제품인 이 소총은 SIG716으로 치명적인 살상무기였다. 혹시 잘못 배달된 것이 아닌가 싶어 겉봉을 확인했지만 분명 자신의 이름과 주소가 붙어 있었다.
소총을 보낸 주소지는 펜실베니아의 총기상점으로 돼 있었다. 호비츠는 “박스속에 총이 있는 것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 배달사고이겠지만 어떻게 TV대신 총을 보낼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호비츠는 총기상점에 연락하는 한편 경찰에 엉뚱한 배달사고를 신고했다. 그는 “경찰도 처음엔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더니 직접 확인하고나선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총기 돌려보내는 것도 불법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워싱턴 D.C.는 전국에서 총기규제가 가장 심한 지역이기도 하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신고된 소총은 소지는 물론, 워싱턴 D.C. 이외의 지역에서 주문구입하는 것도 불법으로 돼 있다.
신문은 호비츠가 이 총기를 보낸 사람에게 우편으로 되돌려 주는 것도 불법적인 행위가 된다고 지적했다. 호비츠는 FOX5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총기를 확인하고 이곳에 두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 가져가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그는 아마존에 불평신고를 접수하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TV에 대해 환불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월 20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일어난 무차별총기난사사건과 지난 5일 위스콘신 오우크 크릭의 시크교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이라는 점에서 우려(憂慮)를 자아내게 한다.
총기폭력방지캠페인의 캐롤라인 브루어 대변인은 “총기배달사고가 호비츠와 같은 사람에게 일어난게 정말 다행”이라며 “임자를 잘못 만났다면 또다른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