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조직위가 자국의 흑인미디어에게 출입증을 발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의 소수계미디어 통신사 뉴아메리카미디어(NAM)는 7일 흑인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영국 유일의 주간매체 ‘더 보이스(The Voice)’에 대한 취재패스 발급을 거부한 영국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여론의 질타(叱咤)가 이어진 사연을 보도했다.
더 보이스는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취재를 위해 미디어 등록을 신청했으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고 심지어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과 같은 유력인사들마저 이같은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영국 미디어에 배정된 취재스는 약 700장에 달하기 때문에 더 보이스에 한 장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림픽에 수많은 흑인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는만큼 흑인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언론의 취재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런던올림픽조직위(LOCOG)의 차별적 행태는 지난 2005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결정됐을 때 ‘다양성과 통합’의 슬로건을 내건 것과 상치되는 것이다. 조직위의 스테픈 프로스트 다양성과 통합부 대표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한 연설에서 “런던의 비전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게이나 레스비언 등 성적소수자들을 아우르는 문화적 커뮤니티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별개로 영국이 올림픽 개최를 통해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는 지역을 개발하고 직업 창출 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시설이 집중된 런던의 타워 햄릿츠와 뉴햄, 월탬 포리스트, 핵크니, 그리니치 등 5개 보로는 런던에서도 인종적 다양성이 가장 큰 곳이다. NAM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만 300개나 되고 거주자의 42%가 유색인이다. 런던 전체의 유색인종 비율은 31%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이 지역간 격차를 줄이고 경제개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을 믿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스트런던 애드버타이저의 2009년까지 마이크 브룩 기자는 “직업창출에 대한 약속이 있었지만 5개 보로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저 한줌에 불과하다. 아마도 3~5% 정도가 고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SBS ‘힐링캠프’에서 동양인 모욕하는 외국여성 행동
런던올림픽 특집으로 진행되는 SBS ‘힐링캠프’가 지난 4일 방송분에서 인종차별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었다.
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 경기장을 찾았을 때 관중석에 앉아 있던 김제동의 뒤편에 있는 한 외국여성이 손으로 두 눈을 옆으로 길게 잡아당기는 장면이 보였다. ‘찢어진 눈’을 의미하는 이 장면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행동이다.
네티즌들은 “김제동 뒤 인종차별 외국인 뭐하는거야 대체?”, “김제동 뒤 인종차별 외국인, 카메라 있는 것 보고 일부러 그런거야?”, “김제동 뒤 인종차별 외국인, 부끄럽다 진짜”, “김제동 뒤 인종차별? 수준 하고는...” 등의 거부감을 보였다.
한편 앞서 스위스 올림픽 축구대표팀미첼 모르가넬라는 한국과 경기 후 트위터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글을 남겨 올림픽대표팀에서 퇴출(退出)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