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자로 알려진 크리스틴 퀸(46) 뉴욕시의회 의장이 차기 뉴욕시장에 당선(當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퀸 시의장은 지난 23일 퀴니피액 대학이 실시한 민주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32%의 지지율을 획득, 여타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틴 퀸 시의장의 지지율은 8월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2위는 빌 톰슨 전 감사원장으로 10%의 지지를 받았고 빌 디블라지오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간발의 차인 9%로 3위에 랭크됐다. 이어 최초의 아시아계 감사원장인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이 5%, 스콧 스프링커 맨해튼 보로장이 4%로 그 뒤를 이었다. 1165명의 뉴욕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오차율은 ±2.9%포인트이다.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센터의 모리스 캐롤 디렉터는 “대선이 끝났으니 이제 관심은 뉴욕시장 선거”라며 뉴요커들의 관심을 고조(高調)시키는 모습이었다. 내년 9월 열리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위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맨해튼 미디어’의 톰 앨런 CEO와 비영리단체인 ‘도우 펀드’ 설립자 조지 맥도널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뉴욕시가 민주당의 텃밭임을 고려하면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자가 시장에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동성애자인 크리스틴 퀸 시의장은 지난 5월 자신의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변호사인 킴 캐툴로와 오랫동안 연인사이였던 그녀는 지난해 뉴욕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데 힘입어 정식 부부가 되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차기 시장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 재산을 쓰면 안된다는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3선 연임을 한 블룸버그 시장은 더 이상 시장직에 나설 수 없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동성결혼 합법화 뉴욕 1년만에 1만쌍 결혼
가장 최근에 동성결혼(同性結婚)이 합법화된 뉴욕 주의 경우, 1년 만에 1만쌍 이상이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8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가 주민발의안으로 폐지된 캘리포니아의 경우도, 동성결혼 효력이 발생한 지 석달 만에 1만1천 커플의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인정한 메사추세츠 주의 경우 4년 동안 1만385쌍의 동성애자가 결혼식을 올렸다. 워싱턴 DC에서는 2010년 동성결혼이 인정된 바로 다음날 150쌍의 커플이 혼인신고를 했다.
아이오아 주와 코네티켓 주 역시 동성결혼 허용 첫날부터 동성결혼식 행렬이 줄을 이었다. 서부 지역 동성애자들은 동성결혼을 위해 멀리 동부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동성결혼 합법화가 저지된 캘리포니아 주 동성애자들이 동성결혼을 위해 워싱턴 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주 거주 동성애자들과 타주에서 온 동성애자들이 워싱턴 주에서 결혼신고를 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부의 세금 수익 증대와 결혼 관련 직종의 특수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동성결혼 옹호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은 뉴욕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지 1년 만에 2억5천900만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