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날로 격화(激化)되는 가운데 이집트 이민자가 25만명이나 살고 있는 뉴욕 일원에서 이집트 반정부시위를 지지하는 모임이 열리는 등 이집트계가 동요(動搖)하고 있다.
WABC 방송은 30일 뉴저지 저지시티의 이집트 교회에서 이집트 이민자들이 모여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하루빨리 사태가 정상화되기를 기도하는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www.wabc.com
일부 이집트 이민자들은 본국의 혼란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집트인들이 본국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安危)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존에프케네디 공항에서 WABC 방송과 인터뷰한 새나 엘베쉬베쉬씨는 “우리는 무슬림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이집트가 제2의 이란이 되면 안된다”며 “이집트에 돌아가서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나 씨는 가족이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4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집트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憂慮)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www.wabc.com
<꼬리뉴스>
이집트 미대사관, “미국시민 하루빨리 떠나라” 촉구
카이로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처음으로 이집트에 있는 모든 미국인들이 가능한 빨리 떠날 것을 촉구(促求)했다.
포트 제퍼슨에 사는 짐 버크 씨는 “딸이 카이로에 있다. 지난 26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오늘 새벽 3시경 딸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버크 씨는 딸 카일린이 현재 카이로에서 유학중이라면서 “현재 시위로 인한 폭력사태로 딸이 기차역에서 하루를 지샜다고 하더라”고 현지의 혼란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