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는 즉각 사과하라!”
고 한기석씨의 전동차사망 사진으로 큰 물의를 빚은 뉴욕포스트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은 7일 성명을 통해 “반인륜적 사진을 게재한 뉴욕포스트는 고인의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진=교회일보 제공>
뉴욕시 최초의 아시안 감사원장인 그는 “뉴요커이자 한 인간으로서 뉴욕포스트가 그같은 비인간적인 프런트면에 게재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 사진으로 인해 부인과 딸은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뉴욕포스트가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우리 또한 역겹고 경악스러운 편집행태를 지적할 권리가 있다”며 “죽음을 앞둔 남성의 절박한 사진은 그의 가족을 비탄에 잠기게 하고 뉴욕을 욕되게 했다. 또한 뉴욕포스트가 자랑하듯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의 명예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감사원장은 “뉴욕포스트는 한씨 가족에게 사죄하고 가장을 잃은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에도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한인사회에서도 뉴욕포스트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고문은 “사람을 구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도 어처구니없지만 유수의 신문사가 그런 사진을 전면에 실은 행위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최윤희 고문은 “피해자가 한국인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사람의 생명을 우습게 알고 인권을 무시한다면 도대체 이땅의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고 탄식했다.
이어 “뉴욕포스트가 제대로 된 상업지라면 2001년에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씨와 같은 의인이 왜 뉴욕엔 없는지, 고 한기석씨가 평소 다른 사람들을 돕고 희생정신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감동기사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고문은 뉴욕포스트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물론, 양식있는 모든 단체와 시민들을 규합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로컬매체, 뉴욕포스트에 사과문 게재 해프닝
한편 뉴욕포스트는 6일 웹사이트에 로컬매체인 빌리지보이스가 한기석씨 사진을 촬영한 프리랜서기자 우마 압바시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빌리지보이스는 지난 4일 ‘포스트 사진기자, 구조대신 사진 찍어’라는 제목으로 “포스트의 사진기자가 피해자를 색다른 방법으로 구조하려 했다”고 비꼬는 기사를 올렸다가 이틀 뒤 “압바시 기자의 해명을 듣지 않고 제대로 된 정보를 올리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올렸다.
이에 대해 플러싱의 서영진씨는 “처음엔 뉴욕포스트가 사과문을 올린 줄 알고 이제라도 반성하는구나 했는데 오히려 사과를 받는 내용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