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석궁테러 사건’을 영상으로 담은 ‘부러진 화살’이 뉴욕에서 상영된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2012 한국영화의 밤’의 다섯번째 시리즈로 마련한 이번 상영회는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영화적으로 재창조한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다.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주연의 ‘부러진 화살’은 기득권 집단의 폐해를 폭로하는 사회비판적 주제의식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관객을 몰입시키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나가 한국판 법정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영 감독은 실제 인물들과 여러 번의 인터뷰를 거쳐 사실성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고,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재창조한 이야기의 성실하게 그려냈다. 연전 화제를 모았던 돌풍을 사회고발 영화 <도가니>에 이은 리얼리즘 영화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상식과 원칙에 대해 고민하는 노장 감독의 문제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2012 한국영화의 밤’의 여섯번째 시리즈는 재능있는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숨어있는 보석 (Gems of Korean Cinema)’으로, 이광국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로맨스 조(Romance Joe, 2011, 115분)’가 9월 11일 오후 7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2012 한국영화의 밤’ 전체 프로그램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화 상영 장소는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Varick St., NYC / ☎ 212-941-2001)이며, 관람은 선착순이다. 기타 문의는 한국문화원(☎ 212-759-9550, ext.#207)으로 하면 된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j.com
<꼬리뉴스>
‘도가니’에 이은 리얼리즘 수작
다음은 영화 <부러진 화살> 줄거리.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원상 분)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