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케이블 채널 하우스TV(HG-TV)에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내용이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하우스TV는 미 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7시30분 ‘인터내셔널 하우스 헌터(House Hunter)’ 로 서울에서 방을 구하는 미국인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하우스헌터는 새로운 도시에서 집을 구하는 개인 혹은 가족들이 등장하는 30분짜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부동산 브로커가 의뢰인을 위해 예산에 맞춰 3개의 후보지를 소개하면 직접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하나를 선택하고 정착한 후의 모습도 짧게 보여준다.
이 프로는 보통사람들의 집구하기를 스피디하게 전개해 시청자들의 好評(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그린 ‘인터내셔널 하우스헌터’는 이국적인 情趣(정취)와 서로 다른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큰 인기다.
대부분 지리적으로 가까운 카리브해지역이나 유럽, 대양주 등 서구문화권을 다루고 있다. 이날 방송된 서울편은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의 주택문화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한인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코네티컷 병원에서 신경과학자로 일하는 윌리엄 페넌트(William Pennant) 씨.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게 돼 학교 인근인 서울 연희동에서 원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그가 가진 예산은 월 1000달러. 첫 번째 집은 월세가 70만원이었고 두 번째 집은 월세 80만원짜리 원룸이었다. 첫 번째는 옥탑방에 화장실도 작지만 옥상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두 번째는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었다.
세 번째는 각종 시설이 최신식으로 구비된 오피스텔로 보증금은 따로 없지만 월세 200만원 1년치를 선납하는 조건이었다. 페넌트씨의 예산을 넘는 액수이지만 방이 두 개라 룸메이트를 구하면 입주가 가능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집은 첫 번째 후보지였던 옥탑방. 그는 두 번째 집은 화장실이 너무 좁고 불필요한 작은 방으로 공간이 좁다는 점이, 세 번째 집은 룸메이트를 구하고 관리하는 부담과 주변 교통량이 많이 시끄럽다는 점을 지적했다.
페넌트 씨는 “첫 번째 집은 월세도 싸고 주변이 조용해서 마음에 든다. 거기에 옥상까지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우스TV는 페넌트씨의 집구하기 외에도 한복을 입어보고 다도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과 남산과 광화문 남대문 시장,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풍경들을 삽입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하우스 헌터를 시청했다는 주부 정성희 씨는 “평소 하우스헌터를 즐겨보는데 갑자기 서울편이 나와 놀랍고 반가웠다”면서 “아쉬운 것은 중간중간 음악을 중국풍으로 삽입한 것인데 하우스TV가 한국과 중국음악을 구별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인친구 동행 주택문화 소개
페넌트씨의 집구하기는 한국인 친구의 도움도 있었다. 하우스헌터는 보통 부부나 형제 자매가 짝을 이뤄 집을 구하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독신인 페넌트씨가 한국인친구와 동행하는 것으로 설정한 것.
한국인친구는 미국의 Security Deposit 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한국의 보증금 제도를 설명해주고 중간중간 한국의 주택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동산 중개인으로 등장한 여성도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페넌트씨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이 프로의 또다른 매력은 정착후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 구한지 넉달후 찾아간 제작진은 침대와 책상을 들여놓고 깔끔하게 사는 페넌트씨가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기본적인 한국말도 구사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특별히 마음에 들어한 옥상은 어떻게 됐을까. 페넌트씨의 체력단련장이 된듯 네트를 걸어놓고 한국인 친구와 즐겁게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