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 단체의 뉴욕시 관광 마차 금지 시위가 지난 4일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뉴요커 가운데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대표를 비롯한 수십명의 시위대는 이날 시위에서 “관광마차는 동물 학대(虐待)일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시위 현장에는 린다 로젠탈 주 하원의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로젠탈 의원은 “말들이 위험천만한 도로에서 한여름 땡볕과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무거운 마차를 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동물 보호 사각지대로 악명 높은 중국에서조차 이런 마차는 금지돼 있다. 뉴욕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방치하느냐?”고 맹공(猛攻)을 퍼부었다.
로젠탈 의원은 관광객들이 이 마차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뉴욕시 관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관광마차에 호의로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자주 소개된 맨해튼의 관광마차가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뉴욕의 매력을 더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온 한 관광객은 “센트럴 파크 주변을 도는 관광마차는 보기만 해도 낭만적이다. 뉴욕처럼 엄청난 대도시에 이런 마차가 있다는게 더욱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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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6일엔 거리음악가 시위도 열려
센트럴 팍에서는 6일에도 시위가 열렸다. 이번엔 거리음악가들의 시위였다. 뉴욕시 공원국이 지난달 23일부터 센트럴 팍 일부를 소음공해방지 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뉴욕시 공원국은 소음공해 방지 규정에 따라 이를 위반한 뮤지션들에게 벌금 티켓을 발부(發付)하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음악가들은 “존 레논 추모장소로 유명한 스트로베리 필즈에서조차 음악 활동이 금지돼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규정 철회(撤回)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