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감독의 단편만화영화(短篇漫畵映畵)가 오스카상 후보로 올라 수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민규 감독(27)의 ‘아담과 개(Adam and Dog)’가 제85회 아카데미상 최우수단편만화영화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뉴욕의 문화사이트 NY컬처비트(www.NYCultureBeat.com)에 따르면 ‘아담과 개’는 이민규 감독이 2011년 모교 CalArts(캘리포니아예술대학교) 동문들과 함께 핸드드로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아담과 개의 수상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은 지난해 2월 애니상(Annie Awards)에서 강력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기때문이다. 다른 후보작은 ‘Fresh Guacamole’ 과 ‘Head over Heels’, ‘Maggie Simpson in The Longest Daycare’, ‘Paperman’ 등 4편이다.

17분 분량의 아담과 개는 에덴 동산을 배경으로 했지만 아담과 이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개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또한 보편화된 컴퓨터그래픽과 달리 일일이 손으로 그린 2D 애니메이션이어서 복고풍(復古風)의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매거진’ 최근호는 이민규 감독을 애니계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나는 에덴동산에 평화의 숨결과 인생의 순수함을 넣고 싶었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이처럼 숨쉬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이 감독의 우상이 ‘타잔’과 ‘포카혼타스’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 걸작만화를 탄생시킨 애니계의 거장 글렌 킨과 유리 노스타인이며 가장 좋아하는 만화는 디즈니의 ‘피노키오’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세계유명애니메이터의 산실인 CalArts 2학년 때부터 디즈니에서 인턴십을 하며 ‘개구리 왕자’ 애니메이터로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뽐냈다. 이 감독의 어머니는 큐레이터 출신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으로 아들의 재능과 상상력을 길러준 최고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어머니 김선희대구미술관장 “아들의 의지 남달라”
“어젯밤에 소식을 들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김선희 관장은 기자의 전화를 받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들인 이민규 감독의 작품이 아카데미상 후보 작품 예심(10편)에 들었을 때 은근히 기대를 했던 터였다.
본선 후보작 5편에 든 것은 전날 웹사이트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단다. 김선희 관장은 “사실 아들이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말렸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 길이 힘든 길이고 또한 아들이 생물학과 건축 계통에도 특별한 자질(資質)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관장이 일본의 모리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할 때 10대였던 아들이 단단한 각오를 확인하고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단다.
김 관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가겠다는 아들의 신념이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며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2013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4일 LA 코닥시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