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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北朝鮮에서 생각하다

글쓴이 : 다나카 사카이 날짜 : 2012-09-17 (월) 09:44:47

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까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북조선)에 갔다 왔다. 지인(知人)인 대학교수의 권유로 교토(京都)의 조선총련(朝鮮総連)과、학자, 좌파계 시민단체 등과의 学者와 방문단에 참가했다.

방문단은 약 60명으로 대부분 대학에서 북조선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와 대학원생이었으나 조선총련 사람과 안면이 있는 일본 시민 몇 명도 참가했다. 학자중에는 북조선을 이미 몇 번이나 방문했던 사람도 꽤 있었다.

이번에 기자도 몇 명 동행을 희망했지만 북조선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학자중에서도 북조선에 비판적인 글을 계속 쓰는 사람도 비자를 주지 않았다.

나는 서울올림픽에 대항하여 1989年에 평양(平壌)에서 개최됐던 ‘세계청년학생축전’의 방문단에 참가한 이래 두 번째 방문이다. 당시 나는 교토통신사(共同通信社) 교토지국 기자였으며 조선총련과 기자들의 친목회에 참가했을때 방문단의 존재를 알게 되어 자칭 자칭 교토통신노조유지(共同通信労組有志)라고 이름을 붙어 신청, 비자를 얻을 수 있었다. (노조원의 직함을 쓴 탓인지 기자로 분류되지 않고 다른 노조원들과 한 그룹으로 가게 되었다._

이번 방문단은 각 학자의 연구분야에 따라 경제, 국제관계, 민속학, 역사, 신문방송학 등의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각자의 관심에 따라 일정이 따로 짜여졌다. 나의 경우 권유한 교수가 경제학자여서 경제그룹으로 신청했다.

평양에 도착해보니 북조선측의 접대조직(사회학자협회)이 바빠서 안내인 여력이 없어 국제관계, 민속학의 그룹과 합쳐져 15인 정도가 같이 동행했다. 이 중 9명이 조선어를 말할 수 있었다. (나는 말을 못한다.)

북조선의 여정은 개성에서 1박했을뿐 나머지는 평양에서 지냈다. 일본해측(日本海側에 있는 )에 있는 함흥시 협동농장 견학을 신청해서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도착해보니 함흥은 무리라는 이야기다. 

평양은 비교적 풍부하였지만 동해안쪽은 가난하고 식량부족이 심하다고 보도되고 있었으므로 동해안쪽 농장을 견학하여 식량사정을 확인하려고 생각하던 참가자가 많았기 때문에 모두가 낙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참가한 학자들의 놀라움은 시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허가되었고 고려호텔에서 개인적으로 외출하여 자유로이 걸어다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제까지 평양시내의 평양호텔 밖으로는 나갈 수 있지만 고려호텔 밖에는 나갈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방문객들에겐 큰 개방인 셈이었다.

우리들을 담당한 안내원은 “여러분은 사회과학협회의 초대로 온 신뢰받는 사람들이므로 외출이 허가되었다”고 말을 하고 있었으나 社会科学者協会의招待로 온 信頼되는 사람들이므로 外出이許可되었다」라고 말을 했으나 일행중에는 조선대외문화연락협회(朝鮮対外文化連絡協会) 등 북조선의 다른 단체로부터 초대받은 그룹도 있었고 그 사람들도 자유롭게 외출했으므로 호텔 자체의 변화로 여겨진다.

같은 그룹의 학자들에 따르면 3년전만 해도 방문단은 일반 시민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일본 엔화를 북조선의 화폐와 환전하는 것도 허가되지 않았고 화폐를 구경하는것 조차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번엔 호텔에서 환전이 거부됐지만 중조합작(中朝合弁)으로 만들어진 쇼핑센터 광복지구 상업중심(光復地区商業中心)을 방문했을때 그곳에 있는 환전소에서 교환할 수 있었다. 북조선에는 두가지 환전하는 방법이 있고 호텔의 음식요금은 ‘1엔=1원’의 공정 환율로 지불되나 쇼핑센터의 환율은 1엔=46.5원의 실세(実勢) 환산이었다.

  

▲ 상업중심(商業中心)에 있는 환전소의 환율표。위로부터 유로、달러 엔화、중국 인민폐. 3월말의 환율로 1개월이상 변동이 없다.

나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매일 산보를 나갔는데 평양역의 뒤쪽에도 가보았다. 평양역의 정문쪽은 깨끗이 정돈된 아름다운 거리로 관리되어 ‘쇼윈도’같은 거리이지만 역 뒤편에는 행상하는 아주머니들 몇사람이 길가에서 담배와 의류 야채 등을 펼쳐놓고 도보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소규모의 자유시장이 존재해 선전과는 다른 실상을 볼 수 있었다.

지하철의 승차권(1회당 5원, 10장 묶음)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혼자서 승차권을 사서 두 번 정도 타러 갔다. 지하철은 3~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가끔 고장인지 운행이 중지되기도 하고 1~2 시간의 차질 때문에 멀리 갔다가는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할 위험성이 있었다. 그래서 두서너개 역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반복했다.

  

▲ 평양역 뒤 거리의 자유시장 풍경

평양에서 여행자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유가 허가될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된다면 한글을 아는 사람이면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공공교통(지하철 버스 트롤리버스) 등을 이용하여 평양시내를 안내인 없이 걸어다니며 시민하고 대화 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태다.

  

▲ 아침출근시간 평양역근처의 시민들

고려호텔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 있는 평양역(지하철이 아니고 장거리열차역이다. 평양역전에 있는 지하철 역은 영광역(栄光駅)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세사람의 여성 역무원에게 둘러 싸였다. “사진 어쩌구 저쩌구~”하길래 촬영금지(撮影禁止)라고 야단을 치는줄 알았는데 그 여자들의 눈이 웃고 있었다。

“안내”라고 하는 말처럼 들려서 그대로 따라갔더니 역의 특별대합실로 안내해 주었다. 일반시민은 사용할 수 없는지 텅 비어있었다.

 

▲ 평양역의 여성역무원

호텔에 돌아 올 때 조선말을 하는 참가자들이 산보하는 있길래 그들에게 부탁하여 또한번 역에 가서 이번엔 유명하고 훌륭한 1번선 승차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후에도 두 번 정도 평양역에 갔지만 승객이 타고 있는 열차를 보지 못했으며 중국에까지 먼 거리에 가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역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풍경도 없었다. 장가리 여행객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으나 역의 가까이서 모여 있으면 확성기를 이용해 여성 역무원이 내쫒았다.

 

▲ 평양역 1번 플랫홈

이것도 경관미화(景観美化)를 위한 것일까. 밤에는 일단(一団)의 군인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려호텔에서 선로쪽이 보이는 방에 투숙한 참가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꽉꽉 찬 상태로 평양역에 도착하는 열차를 몇 번인가 보았다고 한다, 북조선의 설도는 대부분 전동차화되어 있으며 정전으로 인해 자주 선다고 하지만 장거리열차의 운행자체는 이뤄지는 것 같다.

<2편 계속> 

글‧사진=다나카 사카이(田中宇) 번역=김정걸 민족사상연구회장


* 글쓴이는 도호쿠(東北)대학 경제학부 졸업. 교도(共同)통신사 기자 역임.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사. 일본 최초의 본격 칼럼사이트 MSN저널 창간, 국제문제 칼럼을 집필. 현재 독립저널리스트로 매주 18만 명에게 이메일로 국제뉴스를 송신하는 다나카국제뉴스해설 사이트(www.tanakanews.com) 운영. 저서로<탈레반> <이라크><비미동맹(非米同盟)> <아메리카 초(超)제국주의의 정체> <망간파라다이스>등 15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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