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사회의 숙원인 첫 선출직 정치인이 탄생할 전망이다. 김태석(33 영어명 론 김) 후보가 13일 뉴욕시와 뉴욕주에서 일제히 열린 예비선거에서 후보자 5명중 1위를 차지했다.
뉴욕주하원 40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김태석 후보는 이날 27.2%(1136표)의 득표율로 23.3%(974표)를 얻은 중국계 옌 초우 후보를 불과 162표차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50% 가량 개표 시점에서 중국계 후보들에 밀려 3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후반들어 만회표를 얻어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로써 김 후보는 11월 6일 본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주하원 40지구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섰던 한양희 후보는 26%의 득표에 그쳐 74%를 기록한 중국계 필립 짐 후보에게 패했다. 김태석 후보는 본 선거에서 이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필립 짐 후보와 맞대결하게 됐다.
그러나 40지구는 민주당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어서 예비선거의 승리가 사실상 본선거 승리로 인식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뉴욕 한인사회는 역사상 첫 선출직 정치인을 배출하는 희망을 안게 된 것이다.
한편 김 후보와 함께 출마한 이명석 후보는 14.8%(619표)에 그쳐 22.3%(932표)의 중국계 에델 첸 후보에 이어 4위에 머물렀고 히스패닉계인 마샤 플로레스 바스퀘즈 후보가 521표를 얻었다.아버지 김서준 씨와 어머니 김선희 씨 등 가족 및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김 후보는 “저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한인사회와 유권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 11월 본선거에서 반드시 뉴욕한인사회의 숙원을 이루도록 남은 2개월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주상원 16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 현 의원이 60%의 득표율로 존 메서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스타비스키 의원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에서 단독 추대된 한인1.5세 김정동(미국명 J.D.김) 후보와 대결한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11월 본선거 중국계 유권자 표심 관심
뉴욕에서 한인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09년 케빈 김 후보에 이번 두 번째다. 당시 케빈 김 후보는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김태석 후보는 이번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같은 한인후보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선거막판에는 선거운동원간에 물리적인 불협화음이 벌어지고 김태석 후보를 지지한 좐 리우 뉴욕시감사원장에 대한 비난 유인물이 나도는 등 진흙탕싸움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계 후보도 2명이 나와 중국계 유권자들의 표를 나누는 덕분에 승리하긴 했지만 본선거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9년 케빈 김 후보 역시 민주당의 텃밭에서 승리했지만 본선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열기가 떨어진데다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백인후보가 인종갈등을 부추기는 네거티브 운동으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한 선거전문가는 “11월 본선거에서 김태석 후보가 공화당의 중국계 후보와 맞서게 된 것이 껄끄럽다. 중국계 유권자는 한인유권자의 배가 넘는만큼 이들이 당심(민주당)보다 중국계라는 민족성에 이끌릴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예비선거에서 표출된 한인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민주당원의 이탈표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