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코리아브랜드의 알림이로 활약하는 강우성 씨(29 NYU대학원)가 MBC-TV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의 첫 회 주인공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우성 씨는 한식의 세계화를 비롯, 한국의 문화마케팅의 다양한 전략을 분석 제시하는 파워블로거이자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의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졌다. 그런 그가 MBC-TV에서 6일 오후 6시30분 첫 방송되는 ‘당신이 국가대표~’의 첫 테이프를 끊게 된 것.
‘전 국민이 영웅이 되는 그날까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당신이 국가대표~’는 대한민국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숨은 영웅찾기 프로젝트’이다. 이재용 아나운서와 탤런트 소유진이 공동 진행하고 최창현 김재희 이희형 PD 등 8명의 연출진과 김경아 양윤영 조영선 등 7명의 작가가 힘을 합치고 있다.
매 회 추천된 3명의 국가대표 후보가 나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과 3인의 전문심사위원들이 평가점수를 부여, 이날의 국가대표를 선정한다. 강우성 씨는 이날 한국의 관문 인천공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손정경 씨(교통영업팀)와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국산초음속훈련기 T-50 개발팀과 함께 경합을 펼친다.
강우성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코리아브랜드이미지’(www.koreabrandimage.com)라는 블로그에서 이미 최고의 국가대표다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문제의식은 지난해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한글티셔츠의 탄생으로 촉발(觸發)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후 ‘붉은 악마’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한글로 된 ‘붉은악마’ 티셔츠는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한글과 치우천황의 이미지를 조합한 한글티셔츠를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400장이나 만들어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인 등 외국인들에게 배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11월에는 세계최대의 문화캐릭터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맨해튼 할로윈퍼레이드에 도깨비와 처녀귀신 저승사자, 고구려장군, 조선선비의 한국 캐릭터들을 30여개 등장시켜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국인들 대다수가 우리 민족 고유의 설날을 중국설날로 인식하는 것을 시정하기 위해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는 NYU 한인대학원학생회 주최로 맨해튼 킴멜센터에서 ‘설날 페스티벌 한국음력설(Seollal Festival-Korean Lunar New year)’ 큰 잔치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얼마 되지 않는 사재(私財)를 턴 것은 물론, 맨해튼 일대의 한식당을 찾아다니고 한인단체의 도움을 호소하는 등 발품을 팔아 기금을 모았다. 특히 할로윈 퍼레이드때는 SBS에서 관련의상을 임대 공수할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 아고라를 통해 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모금에 참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당신이 국가대표~’는 스튜디오 촬영에 앞서 이희영 PD 등 제작팀이 지난달 22일 뉴욕으로 날아와 일주일간 강우성 씨의 지난 활동사항과 그간 기울인 노력에 힘입어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맨해튼 한식당 메뉴판 정비사업을 집중 취재했다.
32가 코리안타운의 한식당들을 방문, 업주 인터뷰와 메뉴판 제작, 또 뉴욕대 한인학생회 회의장면, 타임스퀘어에서 외국인 상대 메뉴판 테스트 및 설문조사가 숨돌릴 틈 없이 이뤄졌다.
강우성 씨는 “부모님 인터뷰와 교수님 인터뷰, 오프닝/엔딩씬 촬영, 일식당 촬영 등등 엄청난 강행군이었다”며 “이런 프로의 주인공이 된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쑥스러웠지만 좋은 취지(趣旨)의 활동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우성 씨는 “한식세계화 차원에서 한글메뉴 정비캠페인은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기에 이번 방송출연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메뉴판의 정비가 아닌, 우리가 우리 문화와 전통을 대하는 인식이 정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타임스퀘어에서 울컥 울음이 터졌어요.”
다음은 강우성 씨가 직접 보내온 제작 뒷이야기.
“한국에서 조영선 작가님이랑 계속해서 먼저 촬영 구상안을 협의하고, 이희영 피디님이 날아 오셨지요. 제가 JFK 공항에 나가서 직접 마중을 나가서 32가 민박집으로 함께 왔습니다. 그때부터 지옥의 강행군(强行軍)이 시작되었지요.
5/19 목요일 도착부터 5/22 일요일까지 계속 붙어다니면서 촬영을 했어요. 고난 주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촬영을 하고 지난 수요일에 촬영을 완료하고 한국으로 돌아 가셨지요. (가시기 전날에는 저희집에서 주무시고 가셨답니다 ㅎㅎ)
재밌는 일은… 오프닝 씬을 촬영할 때.. 타임스퀘어에서 아침에 인터뷰를 하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울음이 울컥 터지더라구요….
그동안 정말 힘이 들었을 때 그 생각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하나하나 지나가고…, 그때 그 분들 얼굴이 하나하나 생각나고….
한글 티셔츠 만들겠다고 처음에 뛸 때 … 노 국장님과 전화로 인터뷰했던 그 때도 생각나고… 그걸 듣고 여기저기서 도움을 주셨던 동포분들과 유학생들도 생각이 나고… 하여튼 많이 짠했어요.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제가 지금까지 한 일은 저 자신 하나가 잘나거나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제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 주시고 의미를 주신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이구요.
국가 대표라는 것이 무슨 말이겠어요… 저 혼자 자신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 많은 분들의 뜻과 염원을 대표해서 한 일이니까, 저를 보면서 그 기쁨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과 교훈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지금의 마음 잃지 않고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