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안에 고가 아파트를 팔아라!”
‘재정절벽’의 시한인 12월 31일이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부자증세’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형부동산들이 시세보다 헐값에 경쟁적으로 처분(處分)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9일 A섹션 15면에 부통령과 뉴욕주지사를 역임한 넬슨 록펠러가 한때 살았던 코압(co-op) 아파트를 포함, 최근 수주간 고가의 아파트들이 매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압은 개인의 소유권은 인정되지 않지만 거주권을 매매할 수 있는 미국 아파트의 한 형태이다.
이같은 매각 러시는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방편으로 고소득측에 세금을 높게 물리는 ‘부자 증세’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로 인한 취득세는 내년부터 8.8%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록펠러가 소유했던 코압 아파트는 지난 2008년 2,750만달러에 매물(賣物)로 나왔지만 올해안에 클로징하는 조건으로 360만 달러나 깎은 2390만 달러에 팔렸다.
와버그 리얼티의 프레데릭 피터스 회장은 이 코압 아파트의 거래승인을 위해 까다롭기로 소문 난 코압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회의를 여는 등 적극 협조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4분기 거래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또다른 매매로는 LA 다저스 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소유한 18개의 방이 있는 호화아파트이다. 매매가가 5천만 달러로 맨해튼의 코압 아파트로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낳았다.
지난 3월 파산법정을 통해 LA 다저스와 다저 스타디움 인근 부지를 21억5천만달러에 처분한 맥코트는 수주전 노스스타 리얼티의 데이빗 하마모토 회장으로부터 이 코압 빌딩을 매입했다.
5번가 72스트릿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27피트에 달하는 거실 창문을 통해 센트럴파크가 그림처럼 펼쳐졌고 손님을 위한 별도의 부속 아파트도 갖추고 있다.
지난 27일엔 아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스튜어트 페터슨 회장이 방3개짜리 콘도와 스튜디오가 하나 딸린 센트럴파크 웨스트 62가의 신축 아파트를 2600만달러에 팔아 눈길을 끌었다. 페터슨 회장은 이 아파트를 2009년 2160만 달러에 매입했다.
돌리렌즈사가 지난해 매물로 올린 호화콘도 역시 센트럴파크를 한 눈에 조망하는 곳으로 당시 희망가는 3500만달러였지만 지난 10월 2950만 달러로 내려갔다. 이곳은 올해초 맨해튼 아파트 사상 최고가인 8800만 달러에 매매된 펜트하우스 바로 아래 위치했으며 건물의 5개층을 쓰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
<꼬리뉴스>
넬슨 록펠러 아파트 방이 30개
넬슨 록펠러의 조부 존 D. 록펠러는 스탠더드 오일의 창업주로 미국의 부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외조부 넬슨 올드리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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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D. 록펠러 2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넬슨 록펠러는 1958년부터 4차례 연속 뉴욕주지사에 당선됐고 포드 대통령 시절엔 부통령도 역임했다.
록펠러가 1930년대 매입한 이 아파트는 아내 메리 토드헌터 클라크와 함께 자녀를 양육했던 집으로 방이 무려 30개나 된다.
그는 60년대초 부인과 이혼하면서 아파트 역시 분할했다. 전처는 2개층을 쓰고 그는 다른 한층에서 살면서 연결되는 복도를 차단(遮斷)했다.
그후 록펠러는 인근에 아파트를 새로 장만하면서 재혼했다. 1979년 사망한 그는 두 번째 부인 해피는 남편이 전 부인과 함께 살았던 아파트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