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통령선거가 나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동시에 진행되는 본선거에서 한인정치인이 얼마나 많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뉴욕은 가장 큰 조명을 받는 곳이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명의 선출직 정치인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에서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은 뉴욕주 하원에 출마한 40선거구의 김태석(미국명 론 김 민주당) 후보와 뉴욕주 상원 16선거구의 김정동(미국명 J.D.김 공화당) 후보 등 두명이다.
뉴욕 인근의 뉴저지에선 여러명의 시의원이 탄생했지만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만큼은 한인사회가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의 시의원을 포함, 선출직 정치인들은 법안제출 예산편성 심의 등 세계적인 도시 규모에 걸맞는 파워를 갖고 있다.
최근들어 ‘풀뿌리 유권자운동’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인사회는 이번에야말로 한인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 강력한 유세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치열한 4파전속에 승리한 김태석 후보는 공화당의 필립 짐 후보와 겨루게 된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여서 김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그러나 상대 후보가 중국계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계 유권자수가 한인유권자보다 3배 가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당심과는 무관하게 중국계에게 몰아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태석 후보 캠프는 중국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존 리우 뉴욕시감사원장의 강력한 지지표명과 함께 피터 쿠 뉴욕시의원 등 민주당 소속 중국계 정치인들의 지지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표심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일엔 한인원로및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방문, 허리케인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운동 회의를 갖기도 했다.

상원에 출마한 김정동 후보는 김태석 후보와 반대의 처지에 놓여 있다. 공화당 후보인 그는 민주당의 베테랑 여류정치인 토비 스타비스키 현 의원과 맞서고 있다.

이 지역 역시 민주당이 강세여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한인정치인의 탄생’이라는 지상과제를 내세워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정동 후보 선거캠프를 돕고 있는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고문은 “지금까지 한인사회는 제대로 된 정치인 하나 배출하지 못해 타민족 정치인에게 기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투표만 한다면 한인정치인 탄생의 숙원을 이룰 수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2일 KCS봉사센터에서 한인노인들의 식사를 돕는 자원봉사를 한 김정동 후보는 “스타비스키 의원은 1999년부터 의원직을 맡고 있지만 한인 보좌관을 올해 처음으로 채용할만큼 한인사회를 등한시했다. 한인사회에 대한 문제를 언제까지 타민족 정치인에게 위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강석희 어바인시장 한인2호 연방의원 도전
한편 뉴욕 이외의 지역에서 본선거에 출마한 한인후보들은 연방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1명을 비롯, 주의회 출마자 2명, 시의회 도전자 6명 등이 있다.
뉴저지에서는 팰리세이즈팍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종철(민주) 의원과 재선에 나선 박익성(레오이나, 민주), 레이크 진 배(우드클리프 레익· 민주), 데니스 심(릿지필드 민주)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위원 선거에는 존 방(포트리), 심규창(리버에지), 제임스 정(글렌락) 등 모두 8명이 출마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강석희(민주) 어바인 시장이 연방하원 45지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인 존 캠벨 의원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강 시장이 당선되면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한인 연방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이밖에 최석호(공화) 어바인 시의원이 시장직에 출마했고, 피터 김(라팔마), 마이클 손(부에나팍)이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조지아에서는 박병진(공화) 주하원의원이 재선에 출마했고, 펜실베니아에선 CBS 앵커출신인 패티 김(민주) 해리스버그 시의원이 주하원 103지구에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