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유권자센터가 21일 뉴욕 플러싱 오픈센터에서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워크숍(Korean War Veteran Workshop for Students)’을 열었다.
워크숍엔 중부롱아일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샐 스칼라토(Sal Scarlato) 회장을 비롯, 밥 올레티(Bob Auletti) 부회장, 하세종(John SJ Ha) 부장 등 3명의 참전용사가 연사로 초대돼 한국전쟁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했다.
이와 함께 스칼라토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전 관련 물폼 및 사진들을 전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 스칼라토 회장이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전시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실시되는 한인유권자센터의 인턴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한인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국전쟁은 대부분의 고등학교 등 교과과정에서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은 실정이다.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한국전쟁은 한민족이 경험한 가장 희생이 큰 전쟁이었다. 또한 현재의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주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것이며, 다시 이런 전쟁이 한반도에서 벌어지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도록 미주 한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본 행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세명의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은 공식적으로는 휴전상태로 아직까지 진행형인 전쟁이며, 1990년대 중반까지 의회로부터 ‘전쟁(War)’으로 인정받지 못해 ‘한국분쟁(Korean Conflicts)’으로 불려 왔다”고 말하고, “워싱톤 DC에 한국전 참전기념물은 작은 돌로 된 벤치가 전부일만큼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었다”고 말했다.
스칼라토 회장은 처음에 전쟁에서 돌아 왔을때는 부상을 입은 상태이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가족도 싫고, 국가도 싫고, 모두 싫었다. 그러나 한국을 공산 세계로부터 지켜내고, 그리고 지금 발전된 모습의 한국을 보면서 이제 당시에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밥 올레티 부회장은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2세들, 한국역사의 아픔 잊지 말아야”
카투샤로 미8군에 소속되어 한국전에 참전한 하세종 씨는 당시 민간인으로 경험한 한국전쟁의 참상에 대해 “공산 치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민재판 등을 통해 고통을 많이 받았다. 다시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 한인 2세들이 한국 역사의 아픔을 잊지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참전용사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과 참전용사들이 경험한 전쟁의 참혹함을 들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한반도 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되며,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전국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인 한국전 경험담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무료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는 ‘Tell America’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스칼라토 회장은 이날 행사는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번째 행사여서 더욱 반가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