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의 중학생들이 뉴욕의 중학교를 방문해 동갑내기 미국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등 특별한 현장수업을 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북 은풍중학교 해외문화탐방팀 학생들이 25일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JHS189중학교를 방문, 영어와 수학 수업을 체험하는 등 미국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승모교장의 인솔로 방문한 은풍중학교 학생들은 도주섭 도예진 이소연 김은지(이상 2학년) 남성수 이규진 박찬욱(이상 1학년) 등 7명이다.

한국학생들이 수학실력을 뽐내게 된 것은 수학교사인 개리 토큰씨가 즉석에서 “한국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우리 학생들을 도와주면 어떠냐?”고 제안해 이뤄졌다.
수학의 경우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처음엔 어색한 표정을 짓던 은풍중학교 학생들은 또래 미국친구들과 화기애애(和氣靄靄)하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한국보다 자유로운 수업분위기가 발표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승모 교장은 “교과별 이동수업이나 학생중심 수업활동 등은 한국에서도 요즈음 대부분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업형태인 것 같다”면서 “교육 기자재나 컴퓨터같은 부문은 오히려 한국 학교가 더 나은 면이 있지만 미국 학교의 경우 수업활동에서 학생들의 발표력이나 협동력을 중시하는 것이 본받을 점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披瀝)했다.
은풍중학교 학생들이 JHS중학교 수업을 체험하는 행사를 갖는 것은 벌써 3년째다. 학교재단측이 넓은 세상을 보고 크게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됐다. 이번에 온 학생들은 최상위권의 성적과 모범적인 생활로 미국여행의 행운을 잡게 됐다. 은풍중학교는 최근 치러진 한미평가시험에서 공동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학업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학교 출신인 이시화 미주한인장학재단 이사가 이황용 미주한인청소년재단 전 회장, 최윤희 학부모조정관의 도움을 얻어 정기 교류의 인연을 맺게 됐다.

수업에 앞서 학생들은 신디 볼고스 교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학교와 미국학교의 다른 점에 대해서 토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JHS189중학교의 최윤희 학부모조정관은 “외국 학생들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을 할애(割愛)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 신디 볼고스 교장이 워낙 한국을 좋아해 특별히 배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뉴욕에 온 은풍중학교 해외문화탐방팀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과 자연사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워싱턴 나이아가라 여행, 아이비리그 투어 등 30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후 한국에 돌아간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이상 사진=최윤희 JHS189 학부모조정관 제공>
<꼬리뉴스>
은풍중학교 1963년 개교
은풍중학교는 경상북도 예천군 하리면 우곡리에 있는 사립중학교다. ‘알아야 한다’는 교훈(校訓) 아래 1963년 5월 1일 은풍 고등공민학교로 설립인가, 1963년 5월 18일 은풍고등공민학교 개교 및 입학식을 거행했다.
1967년 8월 25일 학교법인 진풍학원, 1967년 9월 25일 은풍중학교로 각각 설립인가 됐다. 1988년 2월 22일에 ’87 학교 경영실적 종합 우수상을 수상했고 1994년 2월 22일 ’87 학교 경영실적 종합 우수상, 2000년 2월 19일엔 1999학년도 경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은풍중학교는 지난 99년 11월 25일 학부모들이 당시 양승모 교감에게 ‘사랑의 매’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
김주현 씨(40) 등 학부모들은 “최근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질을 했다고 고발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는 사랑의 매를 들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