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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분개, 북핵 댓가 치를것” 김숙 UN대사 인터뷰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3-01 (금) 14:05:07

 

“안보리 의장국 활동을 모든 나라들이 크게 칭찬해주어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이 역사적인 UN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의 활동을 28일로 종료했다. 짧은 한달간의 활동이지만 몇 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초대형 이슈가 연이어 터진 가운데 우리나라는 매끄러운 조율자(調律者)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김숙 대사와 신동익 차석대사를 비롯한 UN대표부 직원들은 한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날 오후 UN대표부에서는 안보리의장국이 마지막날 리셉션을 주최하는 관례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안보리팀, 유엔 정무국 직원, UN기자단 등 250여명이 참석한 스탠딩 파티가 성황리에 열렸다.

 


 

중국의 리 바오둥(李保東) 대사와 3월 의장국인 러시아 비탈리 추르킨 대사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귀엣말을 나눠 눈길을 끈 김 대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배웠다”는 겸양어로 소회를 피력했다. 안보리 이사국이 된지 한달만에 의장국을 맡고 여러 가지 복잡한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현안들을 처리하는 가운데서도 우리 정부와 국민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북한핵문제를 다뤄야 했기 때문이다.

 

김숙 대사는 “의장국을 맡은 동안 북핵 결의를 채택하려고 했는데 좀 아쉽긴 하지만 계속해서 협의를 해나가는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의미있고 강력한 결의가 채택되도록 해나가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기실 우리나라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은 지난해 12월 북한로켓 발사싯점부터 치열한 물밑외교전으로 시작됐다. 특히 우리가 의장국으로 활동하던 지난달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 대북 제재 결의안의 형식에 합의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안보리 일각에서는 북한이 결과적으로 한국이 안보리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은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것은 박수길 UN대사 시절인 97년 5월이후 15년만이다.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의 위상은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만큼 달라졌다. 김숙 대사는 “ 다른 14개 이사국들이 우리의 의장국 활동에 대해 크게 칭찬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같은 평가는 대표부의 효율적인 안보리 진행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결과이고 또하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그간 쌓아놓은 음덕(陰德)을 많이 봤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2월 한달간 안보리 공식 회의(meetings)와 협의(coonsultations)를 각 13회 주재하면서 유엔 브룬디 사무소(BNUB), 수단 제재위원회, 유엔 기니비사우 사무소(UNIOGBIS)) 임무 연장 등 3개의 안보리 결의를 채택했다.

 

안보리 의장성명은 무력분쟁하 민간인 보호 및 예멘 국내대화회의 등 2개가 채택됐고 안보리 언론성명은 북한 핵실험과 주터키 미국대사관 공격, 콩고민주공화국 평화안보협력 합의문 등 3개를 채택했다.

 


 

이경철 참사관은 “안보리 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모브시스 아벨리안 국장 등 UN 정무국(DPA)과의 협조도 잘됐다”면서 많은 회원국들이 우리나라의 역량에 대해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안보리 의장국 활동 전후로 발생한 북한의 로켓발사와 3차 핵실험은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로 북한이 최대 동맹국인 중국과의 전통적인 신뢰에 타격을 주고 중국내 여론이 악화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한중관계가 반사이익(反射利益)을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숙 대사는 “중국은 북한핵실험에 대해 우리와 똑같이 분개(憤慨)하고 있다. 상황인식은 같이 하면서도 결의안채택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과 우리나라와 미국의 입장이 조금 시각적으로 틀린게 있어서 그걸 조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구속력있는 안보리 결의를 지켜봐야 할 책임이 있는 상임이사국이다. 북핵실험을 두둔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고 (북한이) 분명히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안보리 우리 입장으로 움직여야” 97년 의장활동 박수길 전대사

 

박수길 전 UN대사(79)는 1996년과 1997년 우리나라가 처음 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때 한달(97년 5월)간 안보리 의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에 재진입에 성공한 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 우리 입장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갖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10개 비상임 이사국이 힘을 합치면 상임이사국도 맘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보리 안에는 아주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는 비공식 협의 메커니즘이 있다. 내가 안보리에 있을 때 옆 자리가 러시아였는데, 지금 외무장관을 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대사로 있었다. 당시 라브로프와 친구처럼 지냈는데 한반도 문제가 안보리 의제가 됐을 때 우리를 많이 지지했다. 안보리의 비공식 협의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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