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이 또다시 문을 닫게 됐다.
9.11테러이후 수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9년 전면 개방한 자유의 여신상이 안전상의 문제로 오는 9월부터 1년간 보수공사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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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립공원국은 최근 자유의 여신상을 점검한 결과 내부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구조대원들이 안전한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9.11테러 참사(參事)후 3년간 출입이 봉쇄됐던 자유의 여신상은 2004년까지 67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화재 및 안전시스템을 보수한 후 2004년 여신상 왕관부를 제외한 곳까지 출입을 허용했다. 이어 2009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14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왕관부까지 전면 개방한 바 있다.
미 당국은 추가안전시설 등 리노베이션에 필요한 재원은 총 2725만 달러로 잡고 있으며 보수공사는 자유의 여신상 건립 126주년을 맞는 2012년 10월 28일 이전까지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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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클럽’의 빈센트 스위프트 회장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실망스럽지만 1년이면 끝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원관리국 기념사업회의 데이빗 러슁거 감독관은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에 관광객이 들어가는 것은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공원 당국은 이번 작업이 19세기의 아이콘을 21세기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한곳에 위치한 두 개의 계단이 각각 나눠지게 되고 한쪽은 안전장치가 설치된 벽이 세워질 예정이다. 또한 1층부터 5층까지 운행되는 엘리베이터가 신형으로 교체되고 방화벽(防火壁)도 만들어지게 된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vom
<꼬리뉴스>
“자유의 여신상 안에 들어가야 진짜” 관광객 등 실망
자유의 여신상 출입금지 조치에 판매상 등 벤더들의 피해에 대해 러슁거 감독관은 “자유의 여신상만 출입이 제한될뿐 다른 곳은 개방되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수요(需要)는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자유의 여신상이 문을 닫는게 아니라 제한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의 의견은 다르다. 새크라멘토에서 온 브라아나 에즈레이 양(19)은 “자유의 여신상에 들어갈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밖에서 찍는 사진이야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자유의 여신상 내부에 들어가는 경험은 특별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배터리팍에서 자유의 여신상 차림으로 관광객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페르난도 리애노 씨 역시 이번 보수공사 소식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0년대 콜럼비아에서 미국에 이민 온 그는 2005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후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물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하는 일에 긍지(矜持)를 갖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 온 후 처음자유의 여신상을 봤을 때 정말 행복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자유의 상징 아니냐? 모든 사람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