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한인핸드폰 대리점 직원이 점포안에서 백인 남성에 의해 폭행(暴行)을 당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9일 오전 10시경 맨해튼 7애버뉴와 23가에 소재한 at&t 대리점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백인남성이 이 가게의 스티브 이 매니저에게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가게 문을 연 직후에 들어온 이 백인 남성은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면서 이를 만류하는 이 매니저의 멱살을 붙잡고 마구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광적인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피하려는 이 씨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이 남성은 계속 행패를 부리다 또다른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달아났다가 인근 스타벅스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팔과 얼굴에 상처를 입은 이 매니저는 출동한 경찰에 “일부러 작정한듯 시비를 걸더니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상대가 나이가 있어서 한 대 맞고도 그만 나가달라고 했지만 발길질까지 하며 미친듯이 욕을 해댔다”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 지역에서 지난 수년간 여러 점포를 돌면서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전과(前科)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리점을 8년 째 운영하고 있는 앤드류 임 사장은 “문제의 남성은 처음 본 사람이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 대리점은 예닐곱개의 다른 점포들과 이웃하고 있다. 사건을 전해들은 한인사회에서는 이 대리점의 사장과 직원 모두가 한인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불만과 인종적인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경찰 긴급출동 인근 스타벅스에서 체포
이날 7애버뉴 일대는 신고 직후 7명의 경찰이 세대의 차량으로 나눠 출동한 가운데 긴급 검거작전을 벌여 오가는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피의자는 폭력을 행사하다 밀려 넘어지면서 얼굴을 부딛친듯 왼쪽 뺨 상처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채 앰뷸런스가 출동할 때까지 20분간 거리 한복판에 세워 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도주후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의 신고로 체포(逮捕)된 것으로 알려졌다.
at&t 대리점의 앤드류 임 사장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별의별 고객을 다 겪었지만 이렇게 이유도 없이 폭행을 가한 경우는 처음 봤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살기가 어려워서인지 분간을 못하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