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도 울고갈 사나이가 미국에 나타났다.
대동강물 정도가 아니라 달나라를 파는 사나이다. 뉴욕타임스가 11일 오피니언 페이지에 달 을 비롯한 우주 소유권을 주장하는 한 남성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바다주 가드너빌에 사는 데니스 호프(65)는 지난 30년간 달은 물론 화성, 금성 등의 토지를 파는 비즈니스에 매달려 왔다. 물론 그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

<이하 사진 루나엠버시 홈페이지>
어떤 이들은 전직 복화술사였던 그를 사기꾼이라고 말한다. 남부의 늪지대와 서부의 사막 등 쓸모없는 땅을 팔았던 투기꾼들의 음모처럼 미국의 신성한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이 글을 쓴 영화제작자 사이먼 에니스는 “개인적으로 호프를 이해할 수 있다. 달의 토지 소유권이 금전적 가치가 없다 해도 우리의 꿈을 위한 완벽한 배경인 달이 불러 일으키는 낙관(樂觀)과 경이(驚異)의 감정들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사실은 나도 달의 토지를 갖고 있다”면서 “호프는 지구의 종말을 대비해 1에이커를 줄만큼 관대한 사람이지만 아직 난 그 땅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판 봉이 김선달에 대해 미국의 네티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의 네티즌 캠프벨은 “나라면 태평양 1에이커를 50달러에 팔텐데”하고 말했다. 뉴욕의 네티즌 찰리는 “오 멋진데, 난 브루클린 브리지를 갖고 있는데 이걸 팔까 해”하고 빈정댔다.
네바다의 한 네티즌은 “내가 알기로 호프는 달 한조각을 24달러씩 팔아서 500만달러 이상 벌었다는데 아마 그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거야”하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왜 내가 이런 생각을 못했지“ 하며 안타까워(?) 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1980년부터 달나라 토지판매 시작한 호프

달의 토지를 판매하는 데니스 호프는 현재 루나엠바시(LunarEmbassy)의 CEO로 있다.
달 사업은 엉뚱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달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법률을 조사한 결과 1967년에 발효한 우주조약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우주조약에는 국가가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개인이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없어 달 판매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행하게 됐다.
그는 1980년에 샌프란시스코의 행정기관에 달에 관한 소유권을 제기했는데, 이 주장이 접수된 것을 기화로 달의 권리선언서를 작성해 유엔과 미국정부, 구소련연방에 제출했다.
(당연하지만) 이 선언서에 대해 이의 신청 등이 없었기 때문에 사업체 LunarEmbassy.LLC 설립, 달의 토지를 판매하고 권리등기증을 발급하는 ‘달나라 부동산업’을 시작했다.
봉이 김선달식 비즈니스는 적잖은 이들에게 재미있는 아이템이 되어 생일이나 결혼, 출산,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 등의 선물로 판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루나엠버시 사이트(www.lunarembassy.com)는 모두 10개국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