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학부모들이 위험수위에 오른 뉴욕시의 일본전범기 문제 해결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경미)는 지난 7일 월례모임을 갖고 “뉴욕시가 최근 제작한 브로드웨이 위크 포스터와 홍보대행사이트가 일본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이미지를 채택한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면서 이의 시정을 위한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뉴욕시의 일본전범기 파문은 지난 1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MoMA(뉴욕현대미술관)의 욱일기 관련 전시회와 뉴욕시의 홍보사이트가 노골적인 욱일기 디자인으로 도배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MoMA의 경우 ‘욱일기작가’로 알려진 요쿠 타다노리(橫尾忠則)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욱일기 문양의 홍보배너까지 건물 외부에 내걸어 한인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 2월 1일 항의서한을 통해 관련 전시회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홍보배너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뉴욕시의 홍보대행사이트(www.nycgo.com)였다. 웹페이지 전면을 다양한 욱일기 이미지로 디자인한채 뉴욕시의 관광과 음식, 브로드웨이 공연 등을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시는 지난 2월까지 욱일전범기 이미지의 홍보배너들을 브로드웨이 70~100가 일대에 수십개를 걸어놓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게다가 이 일대의 버스정류장 광고판에도 대문짝만한 욱일전범기 이미지 광고들이 줄지어 흡사 뉴욕시가 군국주의 일본에 점령된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MoMA와 뉴욕시의 욱일기 이미지배너들은 지난달 행사가 끝나면서 철거됐으나 버스정류장 광고판의 전범기 이미지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욱일전범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뉴욕시가 이같은 이미지를 활용한 것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갖고 조만간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 욱일기 디자인 '보이지 않는 손' 우려
최윤희 공동회장은 “나치 상징인 하겐크로이츠는 그리기만 해도 혐오범죄에 저촉되는데 똑같은 전범의 상징물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뉴욕시가 홍보수단으로 삼는 것에 경악했다”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디자인을 기획했는지 뉴욕시에 따져 묻고 응분의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희 회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사회가 여타 커뮤니티와 힘을 합쳐 주류사회에 일본전범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이라면
이와 관련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오는 5월 23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리는 스승의 날 행사 주제를 ‘욱일승천기와 위안부’로 결정하고 욱일전범기와 위안부 이슈를 널리 알리는 영상물을 제작, 상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