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에 총에 맞아 죽은 10대 흑인소년의 추모행진에서 한인 청과상 등 5곳의 업소가 약탈과 폭력 등의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한인상인들이 13일 브루클린남부순찰대 본부(PBBS)를 항의 방문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브루클린에서 청과마켓 ‘유팜랜드’를 운영하는 신재학 전 뉴욕한인식품협회 이사장 등 피해 한인업주들과 마이클 림 아시안자문회의 의장 등은 이날 PBBS 토마스 챈 대장을 면담하고 “지난 11일 약탈사태 때 일부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챈 대장은 “지난 11일 밤 사태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약탈사건이 발생한 처치애비뉴 일대에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 사진 뉴욕한인회 제공>
한편 뉴욕한인회 한창연 회장과 윤갑섭 복지위원장, 이지훈 대내부회장은 14일 브루클린 피해 현장을 방문해 한인업주들을 위로했다.
한창연 회장은 피해 한인 상점을 일일이 방문하여 피해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지역 경찰을 만나 재발 방지와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치안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에서 시위대와 충돌하여 귀를 다친 한 종업원은 한인회 임원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 순간에 과격한 시위로 변해 가슴이 철렁 했다”며 “한인회에서 지역 경찰력 동원을 요청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연 회장은 브롱스와 다른 인근 지역 경찰까지 파견을 나와 치안을 강화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현장에 나온 경관들에게 한인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담당 경관은 “더 이상의 추가 피해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폭동자들은 색출하여 모두 검거할 것”을 재확인해 주었다.

동행한 윤갑섭 복지위원장은 “한인 상가 피해가 심각히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스럽다. 그러나 예상되는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여 대비해야 할 것”강조했다. 이지훈 대내 부회장은 ‘피해 주민들과 한인상권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시위사태는 주말 예정된 숨진 소년 키마니 그레이의 장례식이 열리는 17일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경찰은 치안을 한층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인상인들은 이번 폭력사태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일어난 한흑갈등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k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뉴욕시경 규탄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라정미·최윤희)는 13일 이번 브루클린에서 한인상점 약탈 사건과 관련, 뉴욕시경을 규탄하고 시경국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부모협회는 이날 퀸즈 플러싱 JHS 189 중학교에서 가진 정기모임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에 사망한 흑인 청소년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야간추모집회 단체가 인근 한인 상점을 약탈하는 사건으로 번졌을때 인근에 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