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강력한 대선주자중 하나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가 과(過)체중(體重)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크리스티의 뚱보 논란을 제기한 주인공은 유명앵커 바바라 월터스. 그녀는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에 크리스티 주지사를 초대하고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뚱뚱한게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이 있다”고 질문했다. 과체중으로 인해 건강이 의심되는만큼 대통령직 수행이 우려된다는 완곡한 힐난(詰難)이었다.
그러나 다혈질의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뜸 “그런 질문은 정말 웃긴다. 그 기준이란게 대체 뭐냐?”며 대통령과 체중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월터스가 “당신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뜻”이라고 하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내 직무를 잘해 왔다. 사람들이 허리케인 때 몇주동안 매일 18시간씩 일하는걸 보지 않았느냐. 문제가 될게 없다”고 반박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과체중 문제는 그가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주자로 꼽히는만큼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이 상태로 대선에 나갈 경우 그는 역대 가장 뚱뚱한 대선후보라는 불명예(不名譽)를 쓸 수도 있다.
비록 그가 주지사로서 문제없이 직무를 수행했다 하더라도 대통령에 출마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대선 캠페인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천식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ABC 방송의 제이크 태퍼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공화당원들이 크리스티 주지사가 건강하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직설화법으로도 잘 알려진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가 개최한 포럼에서 자신의 과체중을 문제 삼은 마이클 킨슬리 칼럼니스트를 “천치같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 자신도 수년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새해 다짐중의 하나가 체중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체중조절이 적잖은 고민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얼마전 다이언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체중 때문에 활동에 문제가 많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췄다.
그는 “내가 피곤한 이유중 하나가 과체중때문이라는 걸 안다. 살을 빼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com
<꼬리뉴스>
크리스티 주지사 재선 도전 후보 등록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지난달 26일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허리케인 샌디 복구현장인 미들타운에서 소방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미들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재선에 도전하기 위한 서류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샌디 피해 복구가 아직 요원한 상태에서 내가 물러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재선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9년 선거에서 현직이었던 민주당의 존 코자인 주지사를 8만6천여 표차로 제치고 당선된 크리스티 주지사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며 공화당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각광(脚光)받아왔다.
샌디 피해 복구 과정에서 가장 훌륭히 대응한 정치인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된 크리스티 주지사의 대항마는 민주당의 코리 부커 뉴왁시장이지만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퀴니피액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크리스티 주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6년간 뉴저지에서 최고의 지지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