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지막이라구요?”

역사적인 대선 재외투표가 10일 종료된 가운데 뉴욕지역의 마지막 투표의 주인공은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3분여 남기고 들어온 쥬얼리 디자이너 김정희(38)씨였다.
사실 그녀보다 더 늦게 들어온 두 남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안해 투표권이 없는 상태였고 다른 한 사람은 김씨가 투표함(投票函) 앞에서 잠시 시간을 끄는 사이새치기(?)하는 바람에 피날레 투표의 기회를 놓쳤다.

뉴욕지역에 등록된 1만1천여 유권자중 총 투표자는 7584명. 결국 김정희 씨는 마지막인 7584번째 투표자인 셈이다. 투표함 앞에서 잠시 서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해외에 나와서 역사적인 대통령선거 투표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울컥하더라구요”하고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3년전 뉴욕에 온 그녀는 “지난 4월 총선기간엔 출장을 가는 바람에 투표를 할 수가 없어서 이번 대선은 놓치지 않으려고 별렀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에 투표를 하게 된 것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기때문이었다. “하루종일 고민했거든요. 결국 두 번째 대선토론을 인터넷을 통해 본 후에야 결정할 수 있었어요.”


주변의 아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김정희 씨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따라 꼭 좋은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투표마감 직전 입장 유권자들 안도의 한숨
이날 뉴욕총영사관 투표소엔 마감시간 10분을 남기고 10여명이 헐레벌떡 달려오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맨해튼의 엄청난 교통체증에 자칫 투표권을 놓칠 뻔 했다며 숨을 몰아쉬었다.

4시 55분 입장한 이정상씨는 코네티컷 뉴헤이븐에서 차를 몰고 왔다. 그는 “맨해튼에서 차가 너무 밀려 못들어오는줄 알았다”고 안도(安堵)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들어온 맨해튼 음대 재학생 유 청씨는 학기말 시험을 보고 와야했기 때문에 마감시간에 맞춰 겨우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투표기간중 자원봉사자로 일한 유권자들도 마감시간에 임박해 투표를 하는 등 뉴욕지역은 기대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엿새간 투표소 지원근무를 한 뉴욕총영사관의 구지은씨는 “매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가까이 일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역사적인 대선투표를 도왔다는 생각에 보람이 많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