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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뉴욕시의원 한인사회 악연 눈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4-05 (금) 10:02:53

 

 

지난 2일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뇌물수수와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된 댄 핼로랜 뉴욕시의원과 한인사회의 악연(惡緣)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공화당 소속 핼로랜 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이사이드와 화이트스톤을 지역구로 하는 초선의원이다. 그는 올해 치러지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민주당의 말콤 스미스 뉴욕주상원의원의 공화당 공천을 주선하면서 2만여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사람은 두 의원을 포함해 6명이며 각각 25만 달러의 보석금(保釋金)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핼로랜의원 홈페이지>

 

핼로랜 의원과 한인사회의 구원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가을 뉴욕시의원 선거에서 한인사회는 뉴욕 최초의 한인선출직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다. 한인후보 케빈 김 변호사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유력주자를 물리치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뉴욕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예비선거 승리자가 본선거에서도 당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본선거에서 만난 공화당의 댄 핼로랜 후보는 처음 정치에 입문한 것이어서 사상 최초의 한인선출직 정치인 탄생은 확실해보였다.

 

그러나 그해 선거에서 상대 후보 캠프가 인종차별적인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을 하면서 유권자 대다수인 백인지지층이 분열(分裂)돼 어이없는 고배(苦杯)를 들고 말았다. 지난해 뉴욕주하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석(론 김) 의원의 경우 중국 등 아시아계가 밀집한 플러싱이 지역구인데다 한인들이 케빈 김 후보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데 힘입은 것이다.

 

핼로랜 의원은 2010년 6월 플러싱의 109경찰서 소속 한인경관 대니얼 추 경관과의 악연으로 뉴욕한인사회의 논란거리가 됐다. 핼로랜 의원이 추 경관이 업무중 경광등을 켜고 도넛과 커피를 사러갔으며 불법주차 등의 행위를 했다며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당시 언론들은 시의원이 추경관을 추적해 몰래 사진촬영까지 한데는 감정의 앙금이 있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추 경관이 핼로랜 의원을 불법주차로 티켓을 발부하고 보좌관도 같은 혐의로 티켓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핼로랜 의원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티켓을 주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추경관이 원칙대로 하자 모욕(侮辱)을 주는 등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대해 추경관은 “커피를 사러가면서 경광등을 켠적도 없고 불법주차한 적도 없다. 핼로랜 의원이 앙심을 품고 나를 함정에 넣은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근무에서 제외되는 등 자체 징계를 받았다.

 

이듬해 6월 추경관은 뉴욕시와 핼로랜 의원을 상대로 뉴욕주 민사법원에 보상금 2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해 또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핼로랜 시의원이 제기했던 업무 중 과속과 경광등 남용, 불법주차 등의 혐의가 지난해 청문회에서 모두 거짓임을 증명해 명예훼손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나의 결백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2개월 전 유투브 사이트에 올려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핼로랜 의원이 한인사회와 악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0년 9월 뉴욕 풀턴의 수산시장에서 한인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회견을 여는 등 한인사회에 힘을 불어넣어 한인수산인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핼로랜 의원 낙마시 한인정치인 선거도전 관심

 

이번 핼로랜 의원의 비위사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각도 있다. 뉴욕시장선거는 크리스틴 퀸 시의장 등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지명도에서 훨씬 떨어지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공화당적으로 말을 갈아타기 위해 뇌물(賂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인단체장 출신 한 인사는 “올 가을 재선을 준비하는 핼로랜 의원이 그런 경솔한 짓을 했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FBI가 증거도 없이 체포했을리는 없으니 앞으로 재판과정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핼로랜 의원은 최고 20년형까지 받을 수 있으며 핼로랜 의원 등 관련자들의 정치적 생명은 사실이 끝이 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 가을 핼로랜 의원의 지역구에 한인 정치인들이 도전의사를 밝힐 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의원선거에서 한인사회는 케빈 김 후보를 비롯, 정승진, 존 최, 김진해 후보 등 4명이 3개의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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