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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반대시위' 뉴욕한인사회

글쓴이 : Changhyun Roh 날짜 : 2013-03-29 (금) 08:42:14

 

 

 

뉴욕한인사회가 한국의 대형프랜차이즈 업체의 무차별 공략에 경고장을 내밀었다. 뉴욕 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가 중심이 된 한인사회는 최근 제과점과 커피전문점 등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인해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6일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8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여하는 투자홍보행사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사태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한인사회는 최근 수년간의 불경기와 뉴욕 일원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인해 동종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매출감소가 초래돼 한인상권이 붕괴(崩壞)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지난 8일 퀸즈한인회는 상임이사회를 열고 한국의 대형프랜차이즈 업체의 무분별한 진출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된다며 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퀸즈한인회는 뉴욕 최대의 한인타운인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민권센터 시민참여센터 KCS 상록회 가정상담소 재향군인회 등 40개 이사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위의 1차 대상은 제과업체 파리바게뜨이다. 지난 2007년 뉴저지에 1호점을 낸 파리바게뜨는 뉴욕 퀸즈에 3곳, 맨해튼에 2곳 등 미동부에 8곳이 있다. 퀸즈한인회의 류제봉 회장은 “파리바게뜨가 미주시장에 진출한 것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다. 문제는 안정된 상권의 한인밀집지역에 들어와 동종업소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미주시장에 진출하려면 주류상권을 공략해야지 왜 동포사회의 골목상권을 망가뜨리냐”면서 “플러싱의 경우 파리바게뜨 바로 앞에 있던 수십년된 윈제과점이 폐업했고 지난해 베이사이드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때문에 길 건너에 있는 토종제과점의 매출이 뚝 떨어져 35년 이민생활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역시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인 뚜레쥬르의 경우, 동포업체와 손을 잡고 가맹점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파리바게뜨는 직영체제여서 “동포들을 상대로 돈만 벌어간다”고 볼멘 소리를 듣고 있다.

 

뉴욕한인사회는 다음달 5일 정기이사회에서 규탄 시위 및 불매운동안이 통과되면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6일 예정된 8개 프랜차이즈업체 투자설명회도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KOTRA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투자설명회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카페베네, 미스터피자,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에서는 “코트라는 그렇다치고 재외동포재단은 한인동포사회를 지원하는 기관이 맞느냐”는 힐난까지 하고 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차제에 삼성과 현대 LG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에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주시장 진출 초기 동포사회의 무조건적인 애정속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플러싱에서 중국커뮤니티와 대규모 설날 합동퍼레이드를 했을 때 중국기업과는 달리 한국의 대기업들은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행사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최윤희 씨는 “한인사회 기여를 떠나 한중 커뮤니티는 물론, 뉴욕의 수많은 다민족들이 함께 한 행사에서 최소의 홍보 마케팅도 하지 않는 한국기업들이 이해가 안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류제봉 회장은 “한인사회를 홀대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대응하겠다.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만이 아니라 미 전역의 한인사회와 연대(連帶)해서 깜짝 놀랄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설날퍼레이드 韓기업 한곳도 참여안해

 

지난 2월 16일 뉴욕 플러싱에서 펼쳐진 사상 최대 규모의 설날 퍼레이드에 한국 기업은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뉴욕의 설날 퍼레이드는 중국계와 함께 합동으로 치러지고 있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인사회에서 꽃차 6대에 1000여명이 참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서 처음 중국계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커뮤니티는 꽃차 15대에 인원은 더 많이 동원됐지만 한인사회가 선두를 이루고 다민족의 참여를 유도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군무(群舞) 등 눈길끄는 기획으로 연도에 있던 수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인사회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기금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 목표 예산은 총 6만 달러. 그러나 행사 당일까지 약정액은 4만5000달러였고 20일 현재 입금액은 3만3000달러에 그치고 있다.

 

 

 

설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퀸즈한인회의 류제봉 회장은 “행사 비용이 4만3000달러가 들어 약정액이 입금되지 않으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은 너무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주한인마켓인 H마트와 한양마트 등 현지 업체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교회와 단체, 기관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힘을 보탰다.

 

 

 

한인들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같은 대기업들이 뉴욕 한인들의 최대 잔치에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 기업들의 불참이유는 ‘글로벌 기업’이라 한인커뮤니티에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인들은 뉴욕동포사회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행사에 최소한의 성의 표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수십 년 간 한국 기업의 ‘홍보 전사’ 를 자임한 한인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를 거저 먹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인사회에 기여하기는 커녕 한국의 골목상권처럼 뉴욕의 영세 한인 상권을 무너뜨리고 있어 원성(怨聲)을 사고 있다. 한인들은 “동포사회를 상대로 영업하는 업체들이라면 좀 눈치라도 보는 기색이 있어야 하는데 무식한 건지 용감한 건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한국 기업들의 박대에 가까운 무관심에 비해 중국 업체들은 중국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한인사회에까지 스폰서를 자청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항공인 에어 차이나는 이번 설날 퍼레이드를 위핸 한국 커뮤니티에 협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설날 행사에 우리 기업의 경쟁자인 외국 기업을 스폰서로 삼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 일단 제안을 거절했다.

 

 

 

최윤희 행사준비위원장은 “이번에 욱일전범기 관련 전시회로 물의를 일으킨 뉴욕현대미술관(MoMA) 전시는 유니클로와 일본항공 등 유수의 일본 기업들이 협찬을 했고 캘리포니아에서 일본 커뮤니티가 꽃축제를 하면 모든 일본 기업들이 참여한다. 일본 문화를 알리는데 그들은 사명감을 갖고 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한국 문화를 부끄러워하는 건지 달아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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