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미국 오레곤주 펜들턴 84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한인 관광버스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가족이 오레곤 주정부를 상대로 1천만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오레고니언지 등 미 언론은 지난 12일 당시 사고로 다친 반 모(67) 씨가 사망한 부인과 반씨의 사돈 정 모씨 부부의 가족과 함께 주정부 등을 상대로 최소한 1천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법률 대리인은 소송대상을 오리건 주정부를 비롯, 사고버스 소유 여행사인 캐나다 밴쿠버의 미주여행사, 사고 운전사인 황 모(54)씨 등으로 지정했다.
반씨와 유가족들은 소장에서 “오레곤주 정부가 84번 고속도로 갓길에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았고 도로의 얼음 방치, 안전운전을 위한 경고 및 기상악화시 대체도로 운행 권고 등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주여행사와 황 씨에 대해서는 법에 명시된 운전시간을 초과해 운전토록 했고 운전자는 과속운전과 눈길에 대비한 체인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씨 부부는 미국에 살고 있는 딸을 만나기 위해 방문, 사돈인 반씨 부부와 함께 여행에 나섰다가 정씨 부부 등 세 사람은 숨지고 반씨는 크게 다쳤다.
한편 버스에 탑승했던 유학생 채 모(17), 안 모(15) 군은 지난 1월초 사고버스 운전자가 운전시간 초과 등 무리한 운전을 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중상을 입은 엄 모(74)씨 등 다른 피해자들도 여행사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시 사고버스는 라스베가스에서 밴쿠버로 돌아가다 오리건주 북동쪽 블루마운틴 산악지역을 지나는 84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수백피트 아래로 굴러 떨어져 9명이 숨지고 38명이 중경상을 당한 바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눈길 과속에 불안” 사고승객 인터뷰 <뉴스로 2012년 12월 31일자보도>
“너무 과속하는 느낌이었어요.”
오리건 주 펜들턴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버스 승객 유병우(25) 씨는 31일 지역신문 오레고니안과의 인터뷰에서 “운전자가 미끄러운 도로를 너무 빨리 달렸다”고 밝혔다.
유씨는 도로가 눈 때문에 미끄러운데다 안개까지 끼어서 한 승객이 가이드한테 우회도로(迂廻道路)로 갈 수 없는 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고지점은 펜들턴에서 동쪽으로 18마일 떨어진 캐비지힐의 정상지점으로 ‘데드맨 패스(죽음의 통로)’로 불리는 곳이었다. 데드맨 패스는 1878년 미국원주민과 싸운 ‘배넉 전투’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날 펜들턴으로 급히 달려온 밴쿠버총영사관의 최영한 영사는 “현재 사고 경위와 승객들에 대한 정보를 취합(聚合)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버스는 밴쿠버 소재 미주여행사 버스로 다른 3개 여행사를 통해 총 51명의 손님들을 받았으며 이중 5명은 마지막 체류지인 라스베가스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우 씨는 “승객 대부분은 한국에서 밴쿠버로 유학온 15~17세의 교환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버스 승객의 가족 일부는 펜들턴에 급히 달려와 시신이 안치(安置)됐거나 부상자들이 있는 병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시애틀에 사는 이운재 씨는 오레곤헬스사이언스 대학병원에 후송된 아내 이정예(55) 씨를 비롯한 두명을 찾았지만 다른 한명은 신상정보가 잘못됐는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9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14살부터 73세의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